나달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토마스 베르디흐(7위·체코)에 2-1(6-2 3-6 6-3)로 승리해 4강에 올랐다.
‘황제’ 페더러는 앞서 열린 질 시몽(27위·프랑스)과의 8강전에서 상대의 기권으로 손쉽게 준결승에 진출해 나달과 만나게 됐다.
수년간 남자 테니스계를 양분해온 이들의 맞대결은 이번이 23번째로,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 바클레이스 월드 투어 파이널스 단식 결승에서는 페더러가 나달을 2-1로 물리쳤다.
상대전적에서는 나달이 14승8패로 페더러를 압도하고 있지만 이번 승부는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얻은 허벅지 부상에서 갓 회복한 나달은 8강에서 베르디흐와 2시간17분 동안 접전을 펼쳤고,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트레이너의 처치를 받고 2세트를 빼앗기는 등 고전하기도 했다.
반면 페더러는 1세트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시몽이 목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하는 바람에 10분여 만에 준결승에 오르는 행운을 누려 체력 면에서 더 유리한 상황이다.
함께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대회에서는 마리아 샤라포바(13위·러시아)가 안드레아 페트코비치(23위·독일)를 2-1(3-6 6-0 6-2)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랭킹 1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와 옐레나 얀코비치(7위·세르비아)를 연이어 물리친 페트코비치를 맞아 경기 초반 더블폴트를 연발하며 첫 세트를 쉽게 내줬다.
하지만 이내 집중력을 되살려낸 샤라포바는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2세트를 빼앗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세트에서도 5-0으로 앞서나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2시간7분여 만에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로 지난 1월 호주오픈 16강에서 페트코비치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한 샤라포바는 베라 즈보나레바(3위·러시아)와 빅토리아 아자렌카(8위·벨라루스) 간의 준결승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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