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건설업, 2분기 전망은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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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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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시장 회복 기미…해외수주 안정세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지난 1분기 중동의 정세 불안,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인한 금융 경색 등 갖가지 악재로 어려움을 겪어온 건설업계가 2분기들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활기를 띠고 있는 주택 분양시장과 안정적인 해외수주 실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3일 해외건설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기업들의 해외 건설공사 수주액은 126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0억7000만 달러에 비해 45% 정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대통령까지 나서 국가 전략적으로 수주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공사금액 186억 달러를 제외하면,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약 32억 달러 더 많다.

지난 2월 초부터 정치적 소요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 실적도 올해 1분기 92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218억5000만 달러를 제외하고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의 한 두개 국가를 제외하고는 플랜트 등의 공사 발주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엔지어링은 지난달 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창사이래 최대 규모인 27억6000만 달러의 '샤이바(Shaybah) NGL(액화천연가스)' 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해외 건설공사 수주가 주로 2분기 이후에 몰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목표인 800억 달러 달성 가능성도 아직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실 권오훈 과장은 "지난해 원전 수주를 제외하면 올해 1분기 해외수주실적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많다"며 "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폴 등 아시아와 브라질·멕시코·칠레 등의 중남미권에서의 수주 활동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을 중심으로한 주택시장 회복세도 건설업의 2분기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 시작된 분양시장의 열기가 수도권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활성화단지에서 분양한 '송파 한화 오벨리스크' 오피스텔은 지난달 말 실시한 일반 청약에서 평균 8.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공급한 ‘강남역 2차 아이파크’ 오피스텔도 거주자 우선 청약 146대 1, 일반 청약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약 7만6000가구다. 이중 수도권 지역은 4만8000여가구로 전체의 63%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 물량 중 대부분은 수요가 많은 소형 주택이거나 분양가가 기존 물량보다 저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달 초 분양에 나서는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합동 분양 4799가구 중 전용면적 85㎡ 이상의 중대형 물량은 한라건설의 857가구 밖에 없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최근 수도권에서 나오는 신규 분양 물량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수요가 많은 중소형 중심"이라며 "이달 초에 분양되는 주요 단지의 청약 결과에 따라 향후 분양 시장의 분위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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