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인 ‘카스’가 지난 1월말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하이트맥주의 ‘하이트’ 브랜드를 제친 것을 계기로 공격경영의 칼을 뽑아든 것이다.
오비맥주 이호림 대표는 1일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스-OB-프리미엄 3각 편대를 내세워 대한민국 맥주강자에 올라설 것”이라며 맥주업계 1등 탈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가 경영을 맡은 지난 4년간 오비맥주는 거침없는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2007년 4월 취임 당시 40.3%(주류산업협회 2006년말 기준)이던 시장점유율(수출 포함)이 지난해엔 45.4%로 5% 이상 뛰어 올랐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만년 2등’(오비맥주)을 4년 만에 1등 자리를 넘보는 강자로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다.
특히 이 같은 호조세의 견인차 역을 했던 ‘카스’의 선전은 돋보인다.
‘카스’는 지난 1월 43.1%(출고량 기준. 수출 제외)의 점유율로 41.8%의 ‘하이트’를 제치고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지난 1994년 첫 출시 이후 17년만이다.
세부 브랜드 별로도 ‘카스’의 맏형 격인 ‘카스후레쉬(40.5%)’가 ‘하이트(39.9%)’를 뛰어넘었다.
이 대표는 정상탈환의 승부수로 ‘OB골든라거’를 꼽고 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OB 브랜드를 내건 신제품 출시를 기획했다.”면서 “1990년대까지 부동의 제왕으로 군림해온 오비맥주의 왕좌를 ‘젊고 새로운’ OB 맥주로 되찾자는 의도였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의 ‘OB 골든 라거’ 사랑은 남다르다. 11명의 브루마스터가 꼬박 4년을 연구해 내놓을 만큼 이 대표의 ‘야심작’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OB 골든 라거'는 ‘카스’와는 타깃 소비층이 다른 만큼 서로의 점유율을 간섭하는 대신 오비맥주 전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시너지를 나타내 줄 것”이라면서 “'OB 골든 라거'가 오비맥주의 영광 재현 시기를 한층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또다른 분야는 프리미엄 맥주시장. 이 대표는 프리미엄 맥주 시장이 머잖아 맥주업계 또 하나의 블루칩이 될 것으로 보고 투자를 대폭 강화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프리미엄맥주가 오비맥주의 도약의 또 다른 디딤돌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국내 프리미엄 맥주시장 부동의 1위인 ‘버드와이저’을 비롯 밀맥주 ‘호가든’ 일본 1위 프리미엄 맥주 ‘산토리 더프리미엄 몰츠’ 등의 다양한 프리미엄 포트폴리오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 사장 취임 이후 맥주수출이 급증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해 오비맥주는 대한민국 맥주 수출의 첨병역할을 톡톡히 하며, 지난해 사상 첫 1200만 상자 수출 고지를 넘어섰다.
“해외에서 인정받은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관리능력, 수출시장 개척 경험 등을 토대로 올해엔 중국 칭따오 맥주를 제치고 아시아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게 이사장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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