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조세트 시란 전무이사는 "케냐 동북부, 소말리아 남부, 에티오피아 동부 지역에는 작년 말부터 극심한 가뭄이 이어져 굶주리는 주민들이 대거 늘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을 덮친 가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기근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식량과 석유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WFP 나이로비 지부 대변인 피터 스머든은 "최근 옥수수 가격은 25~120% 올랐다"며 "앞으로 6개월 이내에 곡물 가격은 40∼50%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리비아 등 산유국의 정정불안으로 인한 석유가격 상승 탓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유가상승에 따른 세계 식량가격 상승이 최근 20년간 가장 높아질 것이라고 지난달 경고한 바 있다.
시란 전무이사는 "WFP는 식량가격 폭등으로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 기근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식량 가운데 44%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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