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원자력 전문가들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보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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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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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원자력 전문가들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보강 시급"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미국 원자력 전문가들이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에 대한 보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후쿠시마를 돌아보고 귀국한 미국 원자력통제위원회(NRC) 그레고리 재코 위원장은 2일(현지시각)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에 있는 104개 사용후 핵연료 저장수조(水槽)에 대한 정밀 감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려하는 과학자 동맹' 소속 핵물리학자 데이비드 로크봄도 "미국 전역에 산재한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는 취약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로크봄에 따르면 원자로와 달리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는 예비 냉각 시스템이 없어 전력이 끊기면 대량의 방사성 물질 유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로크봄은 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는 전력이 끊기면 8시간 동안 전기를 공급하는 배터리가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미국에서 가동중인 원자로 104기 가운데 93기는 배터리 용량이 4시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원자력연구소 대표 앤서니 피에트란젤로는 "앞으로 적어도 48시간에서 72시간까지 전기를 공급하는 배터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과학자들은 사용후 핵연료를 물에 담가 보관하는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자로는 이중삼중의 격납용기로 둘러싸 놓았지만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는 뚜껑이 없는 커다란 그릇 모양으로 돼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어니스트 모니츠 교수는 "사용후 핵연료를 수조가 아니라 물이 없는 격납용기에 보관해야 한다"고 상원 청문회에서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주 다이앤 페인스테인 상원의원은 "지진이 잦은 캘리포니아주에 이 저장조가 있다"며 우려를 표하며 "사용후 핵연료를 저장조에서 꺼내 콘크리트와 금속으로 만든 격납용기로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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