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후폭풍 ‘친박 vs 非친박’ 갈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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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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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동남권 신공항의 백지화로 인한 정치권의 후폭풍이 친박 의원과 비(非)친박 의원 간 갈등 양상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정부나 정치권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아야 우리나라가 예측이 가능한 국가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비 친박 인사들의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면서 친박계 의원들이 맞서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것.
 
 박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3일 자신의 홈페이지의 글을 통해 박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들을 겨냥, “쫒아다니며 시비 거는 스토커들의 행태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기 당 입장은 내놓지도 못하면서 여당 의원 입만 바라보다가 침묵하면 안달하고, 입장을 밝히면 벌떼같이 달려들어 앞 다퉈 논평을 낸다”며 야권을 비판한 뒤, “같은 당 동료의원에 대해 논평 내는 일이 당무인줄 착각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며 여권 내 비 친박 인사들을 향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앞서 야권 뿐 아니라 여권 내의 친이계를 비롯한 비 친박계 인사들은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신공항 문제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언급은 무책임하고 위선적인 태도”라고 정면 공격했고, “공인은 자극적인 말로 맞설 게 아니다”(김무성 원내대표) “오직 표만 생각하는 포퓰리즘은 아닌지 생각한다”(심재철 정책위의장) 등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약속했으니 무조건 해야 한다는 것은 정치논리가 너무 앞선 표퓰리즘”이라며 견제구를 던졌고,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신공항 백지화는)국익 전반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박 전 대표에 대한 우회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 같은 양상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이들이 현재 대권가도에서 독보적 우위를 지키고 있는 박 전 대표에 대한 경계심을 표출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표의 입장도 이해한다”며 한 발 물러섰고, 박 전 대표 역시 이 대통령의 입장에 대한 별다른 반응을 내지 않으며 대립각을 이루는데 대한 경계를 보이고 있음에도 박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유력 대권주자를 향한 견제’라는 것.
 
 이에 따라 4일 ‘대구 R&D(연구개발) 특구 출범식’과 ‘ITS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 시험장 기공식’ 등의 참석차 다시 대구를 찾을 예정인 박 전 대표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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