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해연 기자) 중국 장쑤(江蘇)TV 의 ‘페이청우라오(非诚勿扰, 비성물요)’ 맞선 프로그램에 출연한 안톈(安田)이라는 ‘괴짜 박사’가 자신이 흠모하는 여성에게 반드시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爲人民服務)’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환심을 산 최고의 매력남으로 꼽혔다고 지난 3일 제이팡일보(解放日報)가 보도했다.
안톈은 미국계 일본인으로 미국에서 태어나 홍콩에서 자랐고 중국어에도 능통하다. 그는 이번 장쑤 TV의 맞선 프로그램 '페이청우라오'에 출연해 '다섯 관문을 지나고 여섯 장수를 베어' 마침내 마지막 단계까지 오게 되었다. 게임 규칙에 따라 그는 2명의 여성 출연자(그 가운데 안톈이 흠모하는 여성이 있음)에게 한가지 질문을 할 수 있다.
안톈은 이 여성에게“만약 1000만 달러 상당의 로또에 당첨되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라고 물었고 이에 해당 여성은 “엄마와 함께 여행에 나설 것”과 “아무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안톈은 실망한 표정으로 ”내가 당신이라면 기금(基金)을 설립하거나 자선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당신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결국 안톈은 흠모하는 이 여성을 포기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끝난 후 안톈의 이런 발언은 네티즌들 사이에 핫이슈로 떠올랐다. 한 네티즌은 ”인민을 위한 복무정신“은 중국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구절"이라며 "안텐의 얘기가 나의 심금을 울렸다"고 말했다.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은 장스더(張思德)를 기념하기 위해 1944년에 ’인민을 위해 복무하자(爲人民服務)‘라는 문장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인민을 위해 복무하자‘는 구호는 중국 공산당의 오래된 전통으로 반세기 동안 러이펑(雷鋒)에서 죠위루(焦裕禄), 쿵판썬(孔繁森) 등으로 이어지면서 중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정신적 가치관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서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출연자가 다름아닌 외국인라는 점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한 네티즌은 "미국교육을 받은 학생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자'고 말하는 반면 중국교육을 받은 학생은 '인민폐를 위해 복무하자'고 외친다"며 중국 교육의 실패를 반성해야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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