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정유사·주유소도 국민 고통 받을 때 협조해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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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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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경제대책회의 "高유가 극복, 소비 줄이는 게 현명한 길.. 곡물 자급률 높여야"<br/>   

이명박 대통령(왼쪽 앞)이 7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클럽 내 매장을 둘러보며 농산물 등의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이 대통령 뒤엔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7일 물가난 극복을 위한 정유업계의 협조와 국민의 소비 절약을 거듭 주문하고 나섰다. 또 곡물 수급과 가격안정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열린 제82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통해 최근의 고유가 등 물가불안 상황과 관련, “요즘 ‘정부가 강제로 (석유값 인하를) 했다, 안했다’고 하지만 강제로 해서 될 게 없다”면서 “정유회사와 주유소도 국민이 고통을 받을 때 적극 협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가 이날 새벽 0시부터 휘발유와 경유 공급가격을 ℓ당 100원씩 내린 사실을 지목한 것이다. 그러나 정유사의 공급가 인하에도 유통구조상 일선 주유소의 판매가와는 인하 폭과 시기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어 소비자들이 혼선을 빚었다.
 
 이에 이 대통령도 “유통과정이나 여러 측면에서 석유 값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문제에 계속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최근 정치권 안팎의 유류세 인하 요구 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유류 값 상승 문제를 가장 현명하게 극복하는 길은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면서 “기업과 개인이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고 이상기온 때문에 모든 채소값을 낮출 수 없다. 특히 중국의 흉년 때문에 올해 곡물 값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면서 “정부가 자나 깨나 물가를 걱정하고 있지만, 국민도 불가항력적인 문제는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회의에선 ‘농·축·수산물 가격동향 및 안정대책’과 ‘해외 곡물자원 개발·확보전략’에 대한 농림수산식품부의 보고 및 토론이 이뤄졌다.
 
 농식품부는 △서민생활과 밀접한 쌀·배추·마늘·사과·배·돼지고기·닭고기·계란·명태·고등어·오징어 등 11개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안정 대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해외 곡물 생산기반을 확보, 오는 2015년까지 400만t 규모의 해외곡물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농산물은 단기 전략도 필요하지만 다음 세대를 위한 장기 전략도 중요하다”며 “곡물 자급률을 50%까지 높일 수 있도록 해외 곡물자원 개발을 종합적·전략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뒤 하나로클럽 매장에 들러 장을 보러온 주부들과 대화를 나누며 채소, 과일 등의 체감물가를 점검했다.
 
 이날 회의엔 이 대통령 외에 윤증현 기획재정부·유정복 농식품부·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과 백용호 정책실장, 정진석 정무·김대기 경제·홍상표 홍보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진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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