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한달> “내달 중순이면 가시화”… 車 부품 위기 심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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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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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독립선언’… 자국산 부품 비중 확대

해일·쓰나미로 인한 일본의 자동차 부품 생산 차질로 일본차는 물론 미국과 일부 유럽 브랜드의 생산 차질이 내달 중순이면 가시화 될 전망이다.

일본 도요타가 이달 중 일부 감산에 들어간 북미 13개 공장의 전면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닛산 역시 미국 테네시.미시시피주 공장 2곳, 멕시코 공장 가동을 한주간 중단키로 했다. 혼다 역시 영국, 필리핀, 스웨덴 등 해외 공장 50% 감산을 검토중이다.

지난달 일주일간 중단됐던 미국 GM 루이지애나주 공장과 뉴욕 부품공장은 지난달 29일 재가동 됐지만, 스웨덴 볼보는 언제 생산이 중단될 지 모르는 상태다. 일본 내 페인트 안료공장 생산 중단으로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일부 색상 판매를 중단했다.

히타치 등 일본 부품사들이 여전히 물과 가스, 전기 등 공급이 제한적인 상태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부품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하는 1개월 후에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일부 생산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말 잔업.특근을 중단한 것을 이달에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은 한발 앞서 4월 20% 감산 계획을 밝혔다.

◆한국 기업들은 ‘독립선언’= 일본발 부품 공급 차질이 한국 내 자동차 업계의 판도도 바꾸고 있다. 국내 완성차들이 부품 국산화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

현대·기아차는 지진 발생 이후 수시로 협력사들을 소집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일본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핵심 전장품의 국산화 추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부품 협력사 관계자는 “일본 지진 후 현대·기아차 부품 계열사(현대모비스 등)들이 부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아울러 일본에서 조달받던 부품을 국내 및 중국 업체로 대체하려고 접촉중”이라고 전했다.

한 전장부품 관련 협력사는 “일본 지진 이후 현대·기아차로부터 생산량을 늘려달라는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20% 감산에 들어간 르노삼성 역시 국내 부품 비중 확대를 추진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이미 70% 이상 국내에서 들여오는 상황”이라며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구매조직(RNPO) 차원에서 한국산 부품의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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