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알 390억짜리 계약 7억으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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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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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코스닥 태양광업체 지앤알이 2008년 말 밝혔던 알루미늄 잉곳 납품 계약액을 390억원에서 7억원으로 98% 줄였다.

애초 이 계약 만료는 2009년 말이었다가 1차례 미뤄 3월 말로 연장됐었다. 지앤알 주식매매는 현재 감사 거절을 이유로 정지돼 있다.

10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앤알은 2009년 1~12월 그린플러스에 395억7000만원 상당 알루미늄 잉곳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일 직전 회계연도 연간 매출 350% 이상에 해당하는 액수다.

지앤알은 2009년 12월 이 계약 종료를 올해 3월 말로 1차례 연장하면서 당시까지 받은 돈을 7억4000만원으로 밝혔다.

4일에는 두 회사 합의로 이 계약을 종료하는 데 합의했다는 공시를 내놨다.

애초 390억원 이상이었던 계약액은 7억4000만원으로 98.13% 줄었다. 계약을 연장한 이후 추가 납품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지앤알이 계약 종료를 밝힌 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앤알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심사에 들어갔다. 코스닥시장 공시규정을 보면 계약액 50% 이상 변경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사유에 해당한다.

이 회사 주식거래는 전월 22일 정지됐다. 외부감사인 감사 거절로 퇴출 사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지앤알은 퇴출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내놓은 상태다.

지앤알은 2010 회계연도 매출 86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때보다 79.87% 줄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57억1000만원·251억4000만원이다. 모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적자 전환 이유로 공사 지연·미수금 증가를 들었다.

지앤알 주가는 거래 정지 직전까지 1년 동안 80% 이상 하락했다.

올해 초 비상장 생명공학업체인 케이엠에스아이와 경영권 양수도 논의를 진행했다가 최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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