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는 2월 말 현재 연 15.22%로 전월 대비 0.22%포인트 오르며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11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대출금리가 크게 뛴 것은 저축은행의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높은 수준의 예대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기간 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정기예금 기준)는 5.03%로 예대금리차는 10.19%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의 10.42%포인트보다는 다소 낮아졌으나, 예대금리차가 1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반면 예금은행의 신용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2월 말 현재 연 7.33%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떨어지며 대조를 이뤘다.
예금은행 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은 은행채·환매조건부채권(RP)·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금리가 하락했고, 최근 은행 간 영업 경쟁이 심화하며 대출금리가 상승폭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과 저축은행 간 대출금리 격차는 7.89%포인트로 전월의 7.56%포인트대비 0.3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04년 10월 이후 6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은행-저축은행 간 대출금리 차는 지난 2006~2008년에는 3~4%포인트대 구간에서 움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한 뒤부터 4%포인트대로 올라선 뒤 올 들어 7%포인트로 커지는 등 점차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은행과 저축은행 간 대출금리 차는 당분간 확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전망인데다 충분한 예대마진을 확보하기 위한 저축은행들의 노력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대출금리를 더 올려 예대마진을 확대하려 할 것”이라며 “최근 수신고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예금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는 점도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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