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내전 종결…새 대통령 와타라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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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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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지난해 대선 결과 불복으로 내전이 벌어졌던 코트디부아르 유혈 사태가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받는 알라산 와타라 측이 승리하며 종결됐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와타라 측 대변인은 이날 대선 패배에도 대통령직 이양을 4개월 이상 거부해온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 경제 수도 아비장에 있는 프랑스 대사는 이날 와타라 측 군부대가 그바그보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dpa통신도 프랑스 BFM TV 보도를 인용, 프랑스 특별부대가 그바그보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그를 와타라 측에 넘겼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과거 코트디부아르를 식민 통치했던 나라다.

그바그보는 그동안 코트디부아르 주재 유엔평화유지군(UNOCI)과 프랑스군을 싸잡아 ‘외국 군대’로 규정하며 외국군은 코트디부아르를 침입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대선 패배에도 권력이양을 거부하다 11일 체포된 그바그보는 뒤늦은 종전을 촉구했다.

그는 체포 몇시간 뒤 와타라 측 TV방송인 TCI에 모습을 나타내 “무기를 내려놓고 민간인의 일원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국가가 정상을 회복하기 위해 위기가 조속히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UNOCI와 프랑스군은 헬기를 동원해 지난 10일 밤부터 그바그보 대통령 관저를 공격, 무력화 작전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1일 프랑스군 장갑차 등의 지원을 받은 와타라 측 군부대가 그바그보 측 군부대의 호위를 받는 대통령 관저를 공격했다.

와타라 측 군부대가 지난달 31일부터 아비장에 대한 총공세에 나서 그바그보 측은 한때 항복협상설을 흘렸지만 오히려 와타라 측 본부 등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대선 결과에 불복해 최소 15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코트디부아르 유혈사태는 와타라 측의 승리로 끝나게 됐다.

하지만 와타라 신임 대통령은 국가 화합과 단결을 도모해야 하는 한편 내전으로 피폐화된 경제를 재건해야 할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와타라 대통령은 최대 수출 품목인 코코아 수출에 대한 제재를 철회하도록 유럽연합(EU)에 요청해 EU가 이를 수용하기도 했다.

국제사회는 그바그보의 몰락을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독일은 코트디부아르가 이제 진정한 민주화의 기회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내전이 신속히 끝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독일은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재출발의 기회를 맞은 코트디부아르에 대한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베스터벨레 장관은 다만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와타라 대통령이 그바그보 세력에 대한 보복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유엔 관계자는 그바그보가 법정에서 민간인 살상 등 그동안 저지른 범죄에 대한 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그바그보 측 군부대가 중화기를 동원해 민간인을 살상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그바그보 측 군장비에 대한 무력화 공격을 감행한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일각에서는 그바그보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기소되는 것을 면하기 위해 대통령직 이양을 끝내 거부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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