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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성장·수익·안정성 대폭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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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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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로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주요 경영지표들이 대폭 개선됐다.

하지만 건설업은 여전히 불안 경영실적을 냈으며, 내수기업과 수출기업 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 수출호조에 따른 기업경기 개선

한국은행이 상장·등록법인 1517개 업체를 조사해 14일 발표한 ‘2010년 연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16.9% 증가하며 2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기업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증가 등에 힘입은 것으로, 총 자산도 10.5% 늘어났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매출 증가에 따른 매출원과 판매관리비 비중 축소로 전년의 5.5%에서 6.7%로 1.2%포인트 올랐다.

기업들이 실제 거둔 이익을 보여주는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영업이익의 비중 확대와 영업외수지의 흑자 전환으로 전년 4.9%에서 7.0%로 높아졌다. 기업이 1000원 어치를 판매해 벌어들인 이익이 49원에서 70원으로 늘었다는 의미다.

영업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 증가와 이자비용 감소에 힘입어 504.1%로 전년보다 153.4%포인트나 급등했다. 500%를 초과하는 업체의 비중은 43%로 3.4%포인트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의 비중은 27.3%로 5.0%포인트가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이익잉여금 증가의 영향으로 102.0%에서 95.2%로 하락하며 지난 2007년(85.3%)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4.5%에서 24.0%로 떨어졌다.

◆ 건설업 부진… 기업 간 양극화 심화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건설업의 부진은 여전했다.

건설업의 매출은 지난해 3.6%, 총자산은 6.5% 증가해 전체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유형자산은 오히려 1.5% 감소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1%에서 3.0%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0.8%에서 0.6%로 각각 감소하며 수익성도 악화됐다.

현금흐름보상비율 역시 대부분 업종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65.1%로 전년보다 1.5%포인트가 상승했으나, 건설업은 22.4%에서 5.8%로 크게 하락했다.

기업의 재무상태와 내수-수출기업 간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60.9%로 1.5%포인트가 감소한 반면 500%를 초과하는 기업의 비중은 3.5%로 0.7%포인트 늘며 재무구조 측면에서 기업 간 양극화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간 양극화도 더욱 뚜렷해졌다.

수출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0.2%로 내수기업의 13.4%를 크게 웃돌았으며, 총자산증가율도 수출기업이 투자자산 및 유형자산 증가에 힘입어 11.8%로 내수기업의 9.4%보다 높았다.

수출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 5.4%에서 지난해 7.6%로 상승했지만, 내수기업은 5.7%에서 5.6%로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수출기업이 111.6%에서 96.0%로 하락한 반면 내수기업은 94.5%로 전년의 94.7%와 비슷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 역시 수출기업이 59.5%에서 83.5%로 크게 상승했지만, 내수기업은 66.9%에서 50.6%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이 늘어난 것은 기업 간 양극화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이 계속 유지된다면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간 격차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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