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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드라마에서 소개된 '분당메모리얼파크' |
(아주경제 정현혜 기자) 요즘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에서 간접광고를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제품뿐만 아니라 배경장소까지 간접광고로 활용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색장소들은 시청자의 관심에 힘입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매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시청률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드라마 속 배경이 된 이색 장소와 홍보효과를 살펴보자.
‘웃어라 동해야’의 배경이 된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 SBS 드라마 ‘마이더스’에 등장한 분당 메모리얼파크, MBC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의 푸른숲 출판사, 지난 1월 종방한 ‘시크릿 가든’의 촬영지 리솜리조트 등 인기 드라마 속 배경이 된 이색적인 장소들이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KBS 일일연속극 ‘웃어라 동해야’의 경우, 주인공인 조리사 ‘동해’역의 지창욱이 극중에서 선보인 메뉴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실제 호텔 메뉴로 만들어졌다. 극중 카멜리아 호텔의 실제 장소를 찾는 손님이 증가함에 따라 극 중 동해가 요리사로 출연하는 프리미엄 라이브 뷔페 ‘더킹스’에 창작 한식의 세계를 반영한 ‘동해 특선 코너’를 신설한 것이다. 호텔 측은 한식전도사로 나선 지창욱과 함께 한식 ‘알리미’ 역할을 자청하며 드라마의 인기 특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추모장면마다 빠지지 않고 배경이 되는 장소도 있다. 바로 드라마 ‘마이더스’에서 김희애와 노민우가 찾은 봉안묘, 아테나, 로드넘버원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분당 메모리얼파크다. 강남에서 20분 거리라는 지리적 이점과 청계산 정산이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 덕분에 근사한 풀 샷 연출이 가능하다 보니 여러 드라마의 촬영장소가 되었다. 분당메모리얼파크측은 “분당메모리얼파크는 장묘시설이지만 숲과 조각상이 놓인 묘역이 어우러진 추모 문화공원을 지향하는 곳이다 보니 장소 협찬 문의가 많다”며 “드라마 덕분에 이곳을 찾는 일반인도 늘어 시설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30%가 넘는 시청률로 ‘현빈앓이’라는 신조어를 낳은 인기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촬영지였던 리솜포레스트도 현빈 효과를 톡톡히 본 사례다. 드라마 인기와 더불어 ‘현빈 리조트’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분양상담이 120% 늘었고, 리조트 이용문의는 3배 넘게 증가하는 등 드라마 홍보 효과를 확실히 보았다. 실제로 리솜포레스트는 극 중 두 주인공이 걸었던 산책길을 ‘시크릿 로드’로 조성해 선보이고 있으며, 연인들의 사랑을 이어주는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분양 중인 리솜포레스트는 회원전용리조트로써 다양하고 실속 있는 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가 떠도 촬영지나 관련 상품이 모두 홍보효과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13%대의 괜찮은 시청률로 출발한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의 촬영지는 파주의 푸른숲 출판사다. 극중 두 주인공이 일하는 지혜의숲 출판사를 배경으로 한 사무실 장면에서 다양한 자사의 책을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책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드라마 내용에 녹아들지 않아서인지 매출 증대 효과는 미미한 편”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소개된 시집들이 ‘현빈의 서재’로 알려져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드라마가 떠서 덩달아 홍보효과를 누리려면 무엇보다 이야기와 연관성이 높아야 한다. 단 한 장면이 나오더라도 드라마의 내용과 결합되어야 시청자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지난해 1월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광고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PPL. PPL로 브랜드 홍보에 대박을 터트리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영리해지는 시청자를 상대로 제대로 된 홍보 효과를 보려면 드라마와 탄탄한 연결고리를 먼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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