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월급은 쥐꼬리만큼 올려주면서…" 동양시멘트, 임원급여 4배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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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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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동양시멘트가 실적 악화에도 이사들의 급여를 4배 가까이 인상했다. 반면 일반 직원들의 평균급여는 변동이 거의 없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시멘트의 지난해 이사 1인당 평균지급액은 3억3600원으로 전년 8935만원 대비 276% 인상됐다.

동양시멘트는 지난해 매출 4822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올렸지만, 당기순손실 4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31%나 늘어난 수치.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다. 전상일 동양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난 1월 사임했다.

일반 직원들의 급여도 실적 악화로 변동이 거의 없다. 201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동양시멘트 직원들의 지난해 1인당 평균급여는 5400만원으로 전년 5364만3000원 대비 0.7% 상승에 그쳤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0년 임금조정 실태조사’에 따르면 임금협상이 타결된 기업들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5.2%로, 2009년 1.4%에 비해 3.8%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00인 이상 646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에 대해 동양그룹은 “동양시멘트와 골든오일이 합병 되면서 이사들이 늘어나면서 급여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합병 이후 신설된 에너지사업분야의 매출액도 2009년 44억7200만원에서 2010년 19억9900만으로 감소했다.

때문에 동양시멘트가 일반 직원들에게는 고통 분담을 강요하면서 임원들은 배를 불리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동양시멘트를 제외한 성신양회, 현대시멘트 등 다른 업체들의 이사 평균급여는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업체들이 지난해 건설경기 불화에 따른 수요급감과 업체 간 덤핑 경쟁, 원자재값 상승 등 ‘3중고’를 겪었다”며 “올해도 전망이 밝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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