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방한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청와대에서 접견, 한·미FTA 비준과 양국 간 전략동맹 강화, 그리고 핵(核) 문제 해결을 포함한 대북정책 공조, 일본 지진 등 상호 주요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한·미FTA에 대해 “FTA 발효가 3년 이상 지체되면서 양국 국민이 FTA가 가져올 막대한 경제·안보적 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조속한 FTA 비준을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장관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FTA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하면서 “조기 비준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역적·범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과 대북정책 공조 등을 통해 한·미 전략동맹이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클린턴 장관도 이 대통령의 의견에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클린턴 장관은 “한·미 양국이 북한문제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제반 분야에서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날 접견에선 오는 26일부터 2박3일간 북한을 방문하는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을 통해 북한에 대한 한·미 양국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일본 지진에 대한 복구·재건 지원과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사태 관련 정보교환 등에 관해서도 양국 간에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클린턴 장관이 지난 14~15일 독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교장관회의 참석한 점을 들어 “회의가 어땠냐”고 물었고, 클린턴 장관은 “굉장히 좋았다”며 “미국으로선 (동맹국의) 상당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접견엔 미국 측에선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우리 측에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종훈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의 방한은 이번이 여섯 번째로, 앞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 자격으로 두 차례, 그리고 국무장관 취임 뒤 모두 네 차례 방한한 바 있다. 이 대통령과의 접견은 작년 5월과 7월 방한 당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청와대 방명록에 “굳건한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청와대를 다시 방문케 돼 영광이다(It's an honor to be once again in the Blue House on behalf of my country and our strong enduring alliance with the Republic of Korea)”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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