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위안화 절상에 따라 자국인들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평판디스플레이, 벽걸이TV, 휴대폰 등 가전 및 첨단제품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 물가억제, 임금상승, 산업구조 고도화 및 7대 전략적 신흥산업 육성정책 등 중국의 신정책 방향에 따라 국내 기업 및 산업부문에서도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중국의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

그러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8%로 잡은 점, GDP 1% 포인트 하락 역시 향후 5개년 간의 연평균 성장률의 하락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급격한 경기둔화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장석인 산업연구원(KIET) 성장동력산업센터장은 "중국의 긴축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 역시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전략과 맞물려 중국 성별 경제현실이 각기 다른 만큼 이를 적절하게 파고들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서비스 시장에 대한 개방확대 기대가 높아지면서 한국기업의 서비스업 진출이 활발한 점도 주목할만 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2003년 전체 대중국 투자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83.8%에서 2010년 72%로 감소한 반면, 서비스 비중은 같은 기간 11.8%에서 27.5%로 늘었다. 2009년 현재 한·중 간 서비스 교역 규모도 1998년 대비 7.2배 늘었다.
◆ 가전·건축자재·의료기기 등 전략수출산업 집중
임금인상, 소득분배 조정, 사회보장시스템 개선 등으로 중국의 내수 수요는 앞으로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7대 전략신흥산업 육성 등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에 따라 설비투자와 자동화 설비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IIT)은 최근 '중국 전인대를 통해 본 중국경제 전망과 우리 기업의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소재 산업 육성에 필요한 특수강, 특수 플라스틱 등 고급 소재산업과 탄소섬유, 고분자 섬유 등 고급섬유재 산업의 진출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교육개혁, 의료개혁 등으로 가전, 건축자재, 교육기자재, 의약품, 의료기기 등에서 국내 기업들의 전향적인 수출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봉걸 IIT 수석연구원은 "중국 공업의 후발지역인 서부지역은 노동집약형 산업의 이전을 받아들일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연해지역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우리 노동집약적 산업을 이곳으로 이전해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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