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제31회 ‘장애인의 날’(20일)을 이틀 앞둔 이날 KBS1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된 제63차 라디오·인터넷연설을 통해 “작년 초 근로자 대다수가 장애인인 사회적 기업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모자를 만드는 장애인 근로자들의 손길이 정말 꼼꼼하고 성실했다. 일본 바이어도 꼼꼼한 품질 관리에 크게 만족해서 많은 모자를 수입하겠다고 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장애인이 자기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서 일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일반 기업도 단지 장애인 고용률을 준수하겠다는 소극적 태도나 시혜적 차원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선진국을 다니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중증장애인들도 외출을 자주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며 “그래서 (서울)시장 때 가장 먼저 장애인 콜택시를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장애인의 생활안정을 돕는 것 역시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작년 7월 중증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연금제도를 도입했고, (올) 10월부턴 장애인 활동지원을 확대해 간호·목욕을 돕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자립 의지가 있고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겐 일자리를 제공하는 게 최고의 복지다”며 “정부와 공공기관이 민간보다는 높지만, 여전히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못 채우고 있는 게 사실이다.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는 사업주는 대신 고용부담금을 내야 하지만, 이런 제도 이전에 의식과 문화가 바뀌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장애인을 위한 어떤 제도와 지원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 마음의 창(窓)’을 여는 것이다”면서 “예산이나 정책으로 할 수 있는 노력도 계속 최선을 다 해야겠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편견이나 벽을 해소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