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압력 기대 이하…"'요지부동' 연준 통화부양 더"

  • WSJ, 연준 내 비둘기파 영향력 커질 것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에서 고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이 통화부양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보여 공조의 틀을 다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 압력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에서 통화부양을 강조하는 비둘기파의 영향력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는 전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에 비해 0.5% 올랐다고 발표했다. 연준이 통화 정책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근원 CPI(식품·에너지 가격 제외)는 같은 기간 0.135% 뛰었다.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1.2%로 연준이 안정권으로 삼고 있는 2%에 크게 못 미친다.

앨런 러스킨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인플레 기대감이 컸지만, 미국의 3월 근원 CPI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만큼 시장의 동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WSJ는 세계 곳곳에서 인플레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이 인플레 무풍지대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연준이 내년까지 긴축정책 시행시기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WSJ는 특히 3월 CPI는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들이 목소리를 키우는 계기가 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 밴드홀츠 유니크레딧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6월 모든 가격이 반영된 미국의 헤드라인인플레율은 3.5%, 근원 인플레율은 1.75%를 각각 기록할 전망"이라며 "연준이 서둘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긴축에 나서는 시기는 일러야 내년 2분기가 될 것으로 점쳤다.

한편 전날 함께 발표된 중국과 인도의 3월 CPI 상승률은 각각 5.4%, 8.8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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