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시 여유국(관광국) 국장 다오수밍(道書明)이 17일 "상하이는 중앙정부 유관부문에 푸둥(浦東)의 한 휴양구에 면세구역을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18일 노동보가 전했다. 다오 국장은 "이를 두고 중앙정부와 상당부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중국내 면세쇼핑구역 지정은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기간에도 그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상무부 야오젠(姚坚) 대변인은 당시 "고급 브랜드 제품의 가격이 중국에서 미국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는데,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의 통계에 따르면 손목시계, 캐리어 가방, 의류, 주류, 전자제품 5가지 종류의 제품 중 20개 브랜드의 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팔릴 때 가격이 미국 시장보다 51% 높았고, 심지어 프랑스보다는 72% 높았다.
중앙정부의 면세구역지정 필요성은 디즈니랜드를 포함한 13개 관광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세계적 관광도시로 도약하고자 하는 상하이의 수요와도 맞아떨어진다. 그동안 면세쇼핑구역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던 상하이는 푸둥과 홍차오(虹橋)지역을 후보지로 내세우고 있다. 국제공항과 디즈니랜드와 가까운 푸동지역이 결국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오 국장은 "과거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쇼핑의 천국은 홍콩이 아닌 상하이였다"며 "상하이를 쇼핑천국으로 다시 만들려면 정책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오 국장은 "아직 건설되지도 않은 상태지만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대한 기대가 무척 높은 상황"이라며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중국문화요소가 대거 첨가되며 기존의 디즈니랜드와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상하이는 펑셴구(奉賢區)에는 빼어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호텔, 쇼핑센터 등을 갖춘 3개의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며, 상하이 서부의 자딩(嘉定)과 칭푸(靑浦), 숭장(松江) 등에도 먹고 마시고 쉴 수 있는 관광단지들을 마련한다. 상하이시는 2015년까지 400억위안(6조8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그는 "최근의 신흥 여행상품 단체구매사이트는 여행업 특허규정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다오 국장은 이어 "여행사는 고객에 대해 위험책임을 부담하지만 단체구매사이트는 위험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여행객들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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