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美 신용등급 전망 첫 하향…세계 금융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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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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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하면서 미국에도 본격적인 재정위기가 닥치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작용, 전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신용등급인 'AAA'는 그대로 유지했다.

S&P는 "미국이 같은 AAA 등급을 받고 있는 국가와 비교해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갖고 있으며 이 문제를 정치권이 어떻게 풀어야 할 지도 불투명하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S&P는 또한 "오는 2013년까지 정치권이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를 줄이기 위한 합의에 실패하고 의미있는 조치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미국의 재정상황이 현재 신용등급인 'AAA'인 다른 국가들보다 현저히 취약하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2년 안에 강등될 가능성을 3분의 1 정도로 내다봤다.

니콜라 스완 S&P 애널리스트는 "재정위기 이후 2년이 지나도록 미국 정책 결정권자들이 재정악화 상황을 개선하고 장기 재정 압력을 해결하는데 어떤 조치를 취할지 합의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경쟁사인 무디스가 미국 신용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아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줄어들긴 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주가가 급락했고 시장이 불안정할 때마다 매수세가 몰리던 미국 국채 가격도 한때 영향을 받았다.

신용등급 전망 하향 소식이 나온 직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한 때 2% 가까이 빠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안정을 찾아 1.14% 하락한 가격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 역시 1.10% 하락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는 1.06% 떨어졌다.

유럽 증시는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약세로 시작했다가 이후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크게 떨어졌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10% 내린 5,870.08을 기록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35% 하락한 3,881.24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11% 내린 7,026.85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가격은 신용등급 전망 강등 직후 하락했다가 그리스의 채무 조정 우려가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돼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0.04% 포인트 내린(가격은 상승) 연 3.37%를 기록했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악화돼 위기에 빠질 경우 전세계 석유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54달러(2.3%) 하락한 배럴당 107.12 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1.81달러(1.6%) 하락한 배럴당 121.64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뉴욕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난주에 이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이 지난 주말보다 6.90달러(0.5%) 오른 온스당 1,492.90달러를 기록,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디스가 미국 재정상황을 두둔하는 보고서를 내놓지 않았을 경우 이날 금 가격은 온스당 1,500달러를 돌파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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