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삼성생명이 4000억원을 배당하더라도 공모가보다 8% 이상 떨어진 주가를 감안하면 손실 만회에 6%포인트 이상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이번 배당으로 삼성생명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8개 계열사는 2000억원 이상을 받는다.
21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010 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결산배당으로 모두 4000억원(1주당 20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작년 5월 공모가 11만원 대비 배당률은 1.82%다. 이에 비해 삼성생명 주가는 공모가보다 8.18% 내렸다.
공모가 대비 배당률을 6.36%포인트 높여야 주가 하락분을 만회할 수가 있다.
삼성생명에서 잠정 집계한 2010 회계연도 순이익 1조9335억원을 배당총액으로 나눈 배당성향은 20.69%다.
시가·액면가 대비 배당률은 각각 2%와 400%로 집계됐다.
이 회장은 지분 20.76%(4151만주)에 해당하는 830억3800만원을 배당으로 받게 됐다.
이어 삼성에버랜드(773억7600만원) 삼성문화재단(187억2000만원) 삼성생명공익재단(187억2000만원) 삼성광주전자(26억3100만원) 삼성전기(24억1200만원) 삼성정밀화학(18억8800만원) 삼성SDS(14억1700만원) 제일기획(8억5100만원) 순이다.
3월 결산인 삼성생명은 이날 2010 회계연도 잠정 실적 발표에서 매출 26조1766억원·영업이익 1조94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각각 1.9%와 129.7% 증가했다. 순이익도 113.4% 늘었다.
삼성생명은 작년 5월 12일 상장하면서 시가총액 4위를 기록했다. 이후 10위권 밖으로 밀리면서 현재 12위다.
증권가에서 제시하고 있는 삼성생명 적정주가 컨센서스는 13만4346원이다.
이에 비해 삼성생명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10만25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1.46%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보험업종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5.80%·0.72%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배당은 주주 달래기 성격도 있는 것 같다"며 "상장 초기 기대와 달리 공모가를 지속적으로 밑돌고 있는 데 따른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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