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브라질 전문가 부족으로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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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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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외교통상부가 '브라질 인물난'에 고심하고 있다. 외교 업무에서 중남미 대표국가인 브라질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브라질 전문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외교부도 이 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브라질 전문가 육성에 힘을 쏟고 있지만 얼마 만큼 성과를 올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외교부내 포르투갈어를 구사하는 외교부 직원은 10명 내외인 상황.

브라질은 신흥 경제대국의 모임인 브릭스(BRICS)의 핵심 회원국이자 세계 7위의 경제대국. 석유 매장량은 최근 세계 10위권에 진입했고, 철강 생산량도 전세계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에너지ㆍ자원의 보고로 자원외교의 주요 공략대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브라질 수출은 77억5000만 달러, 수입은 47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전체 중남미 교역의 24.5%에 해당하는 규모다. 브라질에 진출한 국내 기업체도 약 150개나 된다.

더욱이 브라질은 오는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다. 월드컵과 올림픽 이후의 성장 잠재력까지 고려하면 브라질은 10년 내에 세계 4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외교가의 브라질 전문가는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지난 1991년 포르투갈어 전문가 특채를 통해 입부한 박동원 주 파라과이 대사 정도가 유일하게 '브라질통(通)'으로 꼽힌다.

외부 전문가 인력풀 역시 빈약하다. 브라질의 공식 언어인 포르투갈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거나 브라질의 정치ㆍ경제ㆍ문화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제시할 수 있는 석ㆍ박사급 인력은 50명이 채 안 된다. 포르투갈어과가 있는 4년제 대학도 한국외대와 부산외대 2곳뿐이다.

이승덕 한국외대 포르투갈어과 학과장은 24일 “그동안 국내에서는 브라질이나 중남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포르투갈어나 브라질 관련 전공이 홀대를 받아왔다”며 “일본이 100여년 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브라질 전문가를 육성해온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부도 이 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브라질 전문가 육성에 시동을 걸고 있다.

외교부는 우선 중남미학이 개설된 각급 대학과 중남미 관련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hybrid)형 인재 육성’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단순히 포르투갈어만을 구사하는 인력보다는 브라질의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전반에 대한 지식을 함께 갖춘 인재를 키우는 데 주력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외교부는 포르투갈어나 브라질 관련학 연구자를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대학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포르투갈어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에 대해 등록금 일부를 면제해주는 방안 등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에 대해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문가 육성을 위해 정부와 학계ㆍ기업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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