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의 여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분당을의 판세가 시간이 갈 수록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여야의 불법선거운동 공방이 확산되는 등 과열양상 까지 나타나고 있다.
◆막판까지 ‘안개속 판세’ 분당을
전날까지 강원도 18개 지역을 모두 방문해 엄기영 후보의 지원유세를 펼쳤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24일 다시 분당으로 장소를 옮겨 막판 표몰이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텃밭’인 분당에서 패배할 경우, 강원도에서 이기더로도 그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안 대표를 비롯해 중앙당 차원에서 ‘분당을 사수’를 위한 총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민주당 역시 “여전히 위험하다”는 위기감 속에서도 40%이상의 투표율을 이끌어 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잠재적 투표층을 투표소로 불러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조용한 선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손학규 후보는 인물론을 내세워 마지막 까지 표심을 자극할 계획이다.
◆ 여야, 불법선거운동 변수에 ‘촉각’
강원도시사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의 불법선거운동 논란이 선거 막판 ‘돌발 변수’로 떠오르면서 이에 따른 여야 공방도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이에 따른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난타전’을 펼치고 있다.
23일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 선대위 천정배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측이 펜션을 빌려 불법 전화홍보를 한 사실에 대해 “전화홍보에 이미 1억원이 사용됐다는 정황이 있다”며 “엄 후보 측의 선거 전문가가 개입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치밀하고 조직적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선대위는 “‘선거 정보 1% 초박빙 강원도 꿈.미래 기호 2번 최문순’이라는 허위사실 문자를 무차별 살포한 최문순 후보 선대위 관계자 오모씨를 허위사실 유포로 선관위에 신고해 검찰 조사 중”이라며 이외에도 2건의 불법선거운동 사실을 추가로 들며 맞불을 놨다.
김해에서 참여당은 특임장관실의 선거 개입을 주장하며 “특임장관실의 해명과 달리 선거개입 상황을 적은 수첩에는 장관실에 근무하는 이모씨의 이름이 적혀있다”며 “누가 봐도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했다.
◆野단일화 효과 극대화 총력, 김해·순천
전남 순천과 경남 김해에서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이 공동유세를 벌여 ‘단일화 표몰이’에 나섰다.
특히 순천에서 말만 무공천이지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다며 비난을 받았던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순천에서 야권연대 민노당 김선동 후보 지원사격에 나서 쉰 목소리로 지지연설을 해 주목을 받았다.
한나라당측은 김 후보의 ‘나홀로 선거’가 종반으로 힘을 받으면서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아져 지지율도 계속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이 후보 측은 “김 후보는 여기까지 일 것”이라며 “격차는 좁혔지만 더 좁히지 못하고 최소 4% 포인트 차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강력한 뒷심이 발휘돼야 할 시점”이라고 점검했다.
특히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당에 유리하다는 전망에 따라 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김해에 계속 머물며 직접 출근인사를 통해 ‘투표 안하면 집니다’라는 피켓을 목에 건 채 직장인들의 출근 전 투표를 적극 독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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