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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시대 핵심100인] <8>장더장-①장더장의 세가지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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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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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장더장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제19회 중국 국제의류박람회’을 시찰하던 중 전문가들과 함께 패션의류 디자인에 관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장더장(張德江) 부총리에게는 세가지 무기가 있다. 2012년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에 올라있는 장더장 부총리가 그의 꿈을 이룰지 못 이룰지는 이 세가지 무기가 내년 인사시즌의 시대상과 경제현실, 정치적 역학관계 변화에 맞물려 얼마나 빛을 발하는지에 달려있다. 한편으로 이 무기들은 시류를 잘못 타면 자칫 그의 앞날을 그르칠 수 있는 ‘양날의 칼’로 볼 수도 있다.

그가 가진 세가지 무기로는 장쩌민(江澤民) 전주석, 쩡칭홍(曾慶紅) 전 부주석과의 깊은 친분으로 인한 상하이방의 지원이 첫번째고, 그가 부총리시절 강조했던 ‘국진민퇴’(國進民退, 국영기업 위주의 성장론) 정책이 두번째며, 그가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북한과의 우호관계가 마지막 세번째다.

현재 중국의 정치국 상무위원 9명중 자칭린(價慶林)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선전담당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 허궈창(賀國强)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저우융캉(周永康) 정법위원회 서기 등 네명이 넓은 의미의 상하이방에 속한다. 하지만 이들 4인은 2012년이면 연령제한에 걸려 모두 퇴임할 예정이다.

현재 정치국위원 중 나이제한에 걸리지 않아 차기 상무위원에 진입할 수 있는 상하이방 인사로는 장더장 부총리와 장가오리(張高麗) 텐진(天津) 서기가 꼽힌다. 이 중 장가오리 서기는 상하이방 색채가 장더장보다는 옅다.

현재 장쩌민과 쩡칭홍의 정치력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장더장은 이들의 지원을 받아 상무위원 입성이 무난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가 상임위원에 올라선다면 전국인민대표회의 위원장이나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직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장쩌민, 쩡칭홍의 강력한 지원

1989년 6월 톈안먼(天安門) 사태 때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에 이어 당 총서기에 오른 장쩌민은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북한을 선택하고 이듬해 3월 방북해 김일성 전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이어 그해 9월에는 김일성 전 주석이 방중해 장쩌민을 만났다. 한중수교를 앞두고 대북관계를 중요하게 여긴 장쩌민은 1990년 10월 북한과의 왕래가 잦았던 옌벤자치구의 당서기로 눈여겨봐 두었던 장더장 당시 국무원 민정부 부부장을 임명했다.

장더장이 저장성 서기이던 시절인 2002년 장저민이 항저우(杭州)에 시찰을 나왔던 일화도 유명하다. 장더장은 장 전 주석과 함께 경극을 관람했고, 경극이 끝난 후 장 전 주석이 장더장에게 노래한곡을 해보라고 시켰다. 이에 노래실력이 수준급인 장더장은 무대에 올라 이탈리아 가곡인 ‘오솔레미오’의 중국어 번안곡인 ‘내 마음속의 태양(我心中的太陽)’을 불렀다.

오솔레미오는 장쩌민 전 주석이 평소 즐겨부르는 노래다. 이 노래를 듣고 흥이 난 장쩌민을 본 장더장은 경극관람을 위해 왔던 항저우 시민들에게 “장 주석은 평소 이 노래를 피아노를 치면서 원어로 부르신다”고 소개해 박수를 유도한 후 장쩌민 주석을 무대위로 불러 올렸다. 장쩌민은 피아노를 치며 오솔레미오를 불렀고, 이어 둘은 함께 장 전 주석의 피아노반주에 맞춰 중국의 고전음악인 ‘홍호수, 랑타랑(洪湖水,浪打浪)’를 합창했다.


◆국진민퇴(國進民退)

장더장은 2008년부터 부총리로 재직하면서 국영기업 발전정책을 강조했다. 그가 산업, 에너지, 교통, 통신분야를 담당했던 만큼 그의 관할에는 대형 국유기업이 많았다. 때문에 그는 국유기업의 발전을 항상 강조했다. 이에 더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모럴 해저드가 부각되자 그의 국진민퇴정책은 한층 주목을 받았다.

또한 중국의 대표적인 국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공상은행, 중국철도 등은 공공재 성격을 가진 기간산업 성격이 짙다. 이들은 자신의 수익성을 포기하면서 물가안정이나 고용확대 등에 나설 수 있다는 논리다.

장더장은 2009년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민간기업은 대폭 발전해서, 국유기업을 따라붙어야 한다. 국유기업은 자금력이 있다. 세계 500대기업중 19곳이 중국의 국유기업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해 9월 “사회주의에 기본을 둔 경제제도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한치의 흔들림 없이 공유제경제를 유지해야 하며, 국유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하지만 국진민퇴정책은 시장경제에 위배되며 시류에 어긋난다며 중국내 많은 지식계층의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2009년 민간기업들이 국유기업들에 차례로 인수되면서 민간기업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었다. 때문에 “장더장이 원로가족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공개적으로 국진민퇴를 강조하고 다닌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이 같은 비판여론에 굴하지 않고 장더장은 변함없이 국유기업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게다가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서기, 리위안차오(李源朝) 중앙조직부장, 장가오리 텐진 서기 등 차기 지도자로 꼽히는 대부분의 인사들은 사기업중심의 경제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장더장(張德江)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달초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열린 ‘원자력 안전 정상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과 동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5년 방중해 광둥성를 둘러보았을 때 장더장은 김 위원장의 전 일정을 함께 동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광둥성은 장더장이 서기를 맡고 있었고, 김위원장의 광둥성 방문은 장더장과의 남다른 인연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장더장은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김정일 위원장의 동문이다. 김 위원장은 1964년 김일성 대학을 졸업했으며, 장더장은 1978년부터 1980년까지 유학해 김 위원장이 16년 선배인 셈이다.

이에 더해 장더장은 옌벤대 조선어과를 나온 만큼 한국어에 능통하다. 김위원장의 방중기간에도 통역이 잘못됐으면 그가 직접 나서서 한글로 설명해 줬다고 한다.

또한 그는 연변 조선족자치주와 지린(吉林)성에서 18년 동안 근무하면서 연변 조선족자치주 당서기, 지린성 당서기 등 요직을 두루 거쳐 김 위원장을 포함해 북한 고위층과는 누구보다 친분이 두터운 북한통이다. 중국 정부 내 대표적인 북한전문가로서의 브랜드가치가 확고하다.

지난해 11월 최영림 북한 내각 총리가 중국 동북지역을 방문했을 때 카운터파트너로 회담에 나선 것도 장더장이었다. 장더장은 “중국은 북한과 교류, 협력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데 함께 노력할 것이며, 양국 우호관계를 더 높은 단계로 증진시켜 지역의 평화, 안정과 발전에 기여하고 양국과 양국 인민에 상호 도움되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북•중경협의 핵심인 ‘창지투(長吉圖, 창춘~지린~두만강) 개방 선도구’ 건설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미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2020억 위안(458조 원)을 들여 창지투 개방 선도구를 건설하고 1호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라진항을 통해 동해로 진출하는 뱃길을 확보함으로써 창춘과 지린을 핵으로 하는 두만강 유역을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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