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124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대구은행은 1분기 900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이 예상됨에 따라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등 3개 지방은행의 순이익 추정치 합계는 2363억원으로 전분기(931억원)보다 무려 153.8% 가량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을 충분히 쌓은 결과 올해는 이에 대한 추가 부담이 줄어들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을 관측된다.
지방은행권에서 자산 순위 1, 2위를 다투는 부산은행은 지난 22일 실적발표를 통해 순이익이 1240억원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충당금 부담을 줄인데다 조선, 자동차 등 지역산업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시장 예상치보다 다소 높은 순익을 거둔 것이란 분석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의 경우 600억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은 결과 올해 1분기에는 충당금(191억원) 부담이 확 줄었다"며 "연간 순이익은 4000억원 이상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권에서는 대구은행이 1분기 순이익으로 904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함에 따라 경험대손율과 예상손익율 감안시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어들어 '깜짝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다른 지방은행에 비해 기업구조정 여파를 크게 받았던 게 사실이다. PF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결과 지난해 3·4분기 총 1561억원을 쌓았던 것. 이는 같은 기간 부산은행(1004억원)보다 55.4% 가량 충당금을 더 보수적으로 적립한 셈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구은행은 지난해 PF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충당금 비율을 높인 결과 실적이 시장 기대치 이하였던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올해는 우려가 컸던 PF대출 잔액이 크게 줄어들어 올해 연간 순이익이 3000억원 이상으로 레벨업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구은행의 현재 부동산 관련 PF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8000억원으로 대출채권 19.5조원 대비 0.4%에 불과하다.
한편 전북은행은 기업구조조정과 부동산 PF부실 관련 충당금이 거의 없어 분기 중 사상최대 이익인 219억원을 달성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현대중공업 등 군산공단에 들어선 기업과 대출 거래 등을 늘려가며 이자부문의 수익을 강화했다"면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른 대손 비용 감소도 높은 수익을 내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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