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국내 하루 원유수입량 240만 배럴의 10%를 초과하는 것으로 국내 원유 자주개발률을 8% 가량 끌어올리는 효과가 기대된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8일 이명박 대통령과 누리 카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정상회담 직후 후세인 이브라힘 알 샤흐라스타니 이라크 에너지 부총리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이라크 경제-에너지 협력 촉진을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에서 이라크 측은 원유수급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우리측에 하루 25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 우선공급권을 제공하고, 국내 기업들에게도 단기수급요인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기공급계약을 확약했다.
나아가 양국은 이라크내 우리측이 참여하고 있는 4개의 유전·가스전 참여를 확대하고 유전 개발과 인프라 구축사업을 연계 추진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추진키로 했다.
문제도 지경부 자원개발원전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은 양국 경제-에너지 협력의 이행을 관장할 운영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 운영위 대표는 최 장관과 샤흐라스타니 에너지 부총리가 맡게 된다.
협정문에는 또 대규모로 추진되고 있는 이라크 경제협력사업(Great Work)에 국내 기업들의 참여할 경우 이라크 재무부 지급보증, 한·이라크 합작기업 설립, 파이낸싱 원활화 지원등도 명문화됐다.
이번 협정에 기반해 향후 이라크내 한국 기업들의 제철소, 정유공장, 비료공장, 주택 등 인프라사업이 구체화될 예정이라고 지경부는 전했다. 아울러 우리측은 이라크 인력양성, 학교·병원 등 기초 사회기반시설 건설, 국가발전계획 수립 자문 등을 지원키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협정을 통해 세계 제3위의 석유 매장국으로부터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보장받게 됨으로써 국내 에너지 안보가 대폭 제고됐다"며 "향후 양국간 전방위적 협력을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정은 양국 정상회담 의제조율을 위해 지난달 9일부터 이틀간 최중경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이 이라크를 비밀리에 방문, 실무협의와 최종 장관급 협상을 거쳐 나왔다. 특히 새롭게 출범한 이라크 정부가 경제 및 에너지 협력 전반에 대해 외국 정부와 체결한 최초의 협정이라고 지경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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