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및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시작으로 모로코 마라케쉬국제영화제 대상, 네덜란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대상 및 국제비평가협회상, 프랑스 도빌아시안영화제 심사위원상, 폴란드 오프플러스카메라국제독립영화제 대상까지 끊이지 않는 수상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박 감독이 자신의 장편 데뷔작 ‘무산일기’로 다음달 1일 폐막을 앞둔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8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뉴욕에서 열리는 트라이베카영화제는 9.11테러 이후 뉴욕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할리우드의 명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주축이 돼 만든 영화제다. 올해 상영작 중 유일한 한국 영화인 ‘무산일기’는 올해 새롭게 신설된 뷰포인츠(Viewpoint) 섹션에 초청 상영됐으며, 20여 개의 작품과 경합을 벌인 끝에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유력 언론인 ‘Time Out New York’이 꼽은 트라이베카 영화제 Must See Movie Top 10에도 이름을 올리며 일찍부터 수상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무산일기’는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신인감독상으로 결정됐으며 상금으로 미화 2만5000달러(한화 약 2700만원)를 받았다.
영화 배급사 화인컷에 따르면 트라이베카영화제는 ‘무산일기’에 대해 “이 영화는 버려진 사람들에 대한 놀라운 고찰을 통해 연민과 구원이 뒤섞인 어떤 여정을 그리고 있다. 중요한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 정서적으로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 진귀한 영화를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했으며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재능을 지닌 감독의 비범한 데뷔작을 소개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영화제 참석차 뉴욕에 머무르고 있는 박 감독은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밝히며 “귀국해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박 감독은 트라이베카영화제에 이어 샌프란시스코영화제로 이동할 예정이다.
끊이지 않는 수상 소식과 뜨거운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절찬 상영 중인 ‘무산일기’는 살아남기 위해 남으로 왔지만 쉽게 행복을 찾지 못하는 탈북자 전승철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현실을 날카롭게 그린다. 현재 전국 20개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