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콜에 등 돌린 버핏, 후계 구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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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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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핏, "화살처럼 곧은 사람에게 투자할 것"…아지트 자인 1순위 물망<br/>그레고리 아벨 미드아메리칸 회장, 매튜 로즈 BNSF 회장, 올자 나이슬리 게이코 회장 등 4명 압축

아지트 자인 버크셔 재보험 부문 사장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투자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내부 거래 혐의로 물의를 빚은 데이비드 소콜에게 등을 돌리면서 버크셔의 후계 구도에 다시 촉각이 쏠리고 있다.

버핏은 2009년 미국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샌타페이(BNSF)를 인수한 뒤 여러 차례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지난 2월에는 내부 인사 가운데 4명을 후계자 후보로 마음에 두고 있다고 공언했다.

시장에서는 넷제트 최고경영자(CEO)로 버핏의 '투자 브레인' 역할을 해온 소콜을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아왔다. 그러나 버핏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콜의 루브리졸 내부 거래 행위는 "설명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짓"이라며 결국 실망감을 드러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2일자 최신호에서 소콜의 이탈로 버크셔 내부 인사 가운데 버핏의 후임 후보는 아지트 자인 재보험 부문 사장과 그레고리 아벨 미드아메리칸에너지홀딩스 회장, 매튜 로즈 BNSF 회장, 올자 '토니' 나이슬리 게이코 회장 등 4명으로 다시 압축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은 이번 주총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후임 후보가 한 사람 있는데, 나는 화살처럼 곧은 그의 자질을 믿고 거액을 투자할까 한다"고 말했다. 내부 인사 가운데 한 사람을 이미 후계자로 점찍었다는 얘긴데, 시장에서는 자인 사장이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버핏은 주총에서 자인에 대해 "보기 드물 만큼 버크셔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벌써 한참 전에 버크셔를 떠나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그런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또 "자인은 매우 비범한 인물로 버크셔는 행운을 얻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아벨 회장은 '소콜의 오른팔'이라는 이미지가 악재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1990년대 초부터 미드아메리칸에서 당시 CEO였던 소콜과 연연을 맺었고, 2008년 미드아메리칸 CEO로 승진할 수 있었던 것도 소콜의 영향력 덕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버핏은 로즈 회장에 대해 신뢰와 존경을 표시하며 그가 이끄는 BNSF는 버크셔의 또 다른 미덕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버크셔의 BNSF 인수가 상징성이 큰 만큼 로즈의 버크셔 내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버크셔의 보험 계열사인 게이코의 나이슬리 회장에 대한 버핏의 신임도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2005년 자연재해로 보험업계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됐을 때, 나이슬리가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실적을 내자, 새 해에 태어나는 아이가 있다면 이름을 그의 별명인 '토니'로 지으라고 극찬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일본과 뉴질랜드 지진 등으로 보험 부문 실적이 크게 악화돼 버크셔의 1분기 순익이 반토막 난 것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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