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의 리비아 공습으로 카다피 가족 사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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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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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의 리비아 공습으로 카다피 가족 사망 논란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공습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막내아들과 손자-손녀들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리비아 정부 측에서 제기됐다.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밤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카다피 관저에 대한 나토 폭격으로 카다피의 일곱 아들 중 막내인 세이프 알-아랍(29)과 12세가 안 된 손자-손녀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이번 공습에서 카다피 부부는 피해를 입지 않은 반면 민간인들의 희생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나토 사령관 찰스 부처드 캐나다군 중장은 카다피 가족 구성원 중 일부가 공습으로 숨졌다는 미확인 정보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힌 뒤 “지속되는 분쟁으로 인한 희생, 특히 무고한 민간인의 피해에 대한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일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가족의 피해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한 채 나토의 군사작전이 ‘특정한 인물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지 않으며, 나토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랍권을 비롯해 국제사회 일각에선 서방이 애초부터 카다피 축출을 목표삼아 왔으며, 이번 공습도 실질적으로는 카다피를 겨냥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카다피와 가까운 사이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리비아에 대한 외국군의 군사개입을 ‘미친 짓’이라고 비난하면서 나토가 카다피를 살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비아 국영TV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카다피의 막내 아들 세이프 알-아랍을 ‘순교자’로 치켜세우면서 폭탄이 투하된 카다피 관저의 모습과 그곳에서 카다피에 대한 지지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방영했다.

 

카다피는 나토가 자신의 관저를 또다시 폭격하기 직전에 서방 연합군과 정전협상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나 나토 측은 카다피 세력이 먼저 민간인에 대한 일체의 공격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그의 제안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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