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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배꼽잡는 수녀들의 좌충우돌 소동기…뮤지컬 ‘넌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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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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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19일까지 대학로 더 굿 씨어터에서 공연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넌센스'가 내달 19일까지 대학로 더 굿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수녀들이 관객석에서 뛰쳐나온다. 깜짝 놀랄 겨를도 없다. 그들은 관객들에게 농구골대에 덩크슛을 해보라는 둥, 모두 손을 흔들어보라는 둥 시작부터 요란스레 참여를 유도해낸다.

20주년을 맞은 뮤지컬 ‘넌센스’는 관객참여형 뮤지컬이다.

수녀들이 객석으로 걸어나와 말도 걸고, 농을 던지고, 퀴즈를 내기도 한다. 심지어 남성 관객에게 작업(?)을 걸기도 한다.

“우리들 이야기는 달라요~참 화끈합니다~”

활기찬 쇼맨쉽으로 시작한 뮤지컬 ‘넌센스’에는 그들의 말처럼 참 화끈한 수녀 5명이 등장한다.

엄한 원장수녀에서 젊은 레오수녀까지 다양한 성격과 연령의 등장인물이 등장해 관객들은 저마다 가장 자신과 근접한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해 본다.

세상에서 가장 근엄하고 웃음조차 지을 줄 모를 것 같은 수녀들의 좌충우돌 소동을 지켜보며 무장해제가 돼 버린다. 수녀들의 재치에 박장대소한다. 아이들의 웃음에서부터 중·장년층들의 깔깔거리는 소리까지 다양하게 들려온다.

이 수녀들은 참 팔방미인이다. 인형을 손에 끼고 복화술을 하기도 하고 탭댄스는 물론 발레도 선보인다. 그때마다 익살스런 제스처로 웃음을 놓치지 않는다.

20년 동안 사랑받아온 뮤지컬 ‘넌센스’를 위해 1991년 초연 멤버들과 현 대학로의 뮤지컬 전문 배우들이 뭉쳤다.

원장 수녀 역의 배우 우상민과 하버트 수녀의 민경옥, 엠네지아 수녀의 황수경 씨가 원년 멤버다. 이들은 각각의 역할의 특성을 잘 살려내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물론 로버트앤 수녀의 박수화, 레오 수녀인 이은희 씨도 멋진 콤비를 이뤄냈다.

5명의 멤버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조화로운 화음으로 극의 감초역할을 해낸다. 이들은 아기자기한 ‘쇼’를 보여주지만, 한편으론 각각의 사연을 담아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큰 십자가에 머리를 맞고 기억을 잃어버린 엠네지아 수녀의 이야기는 감동을 선사한다. 진짜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관객들은 애잔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뮤지컬 ‘넌센스’는 또 메시지를 남기려는 시도도 거리낌 없이 해낸다.

다양한 종교의 공존을 인정하고, 자신을 낮추라는 교훈을 던진다. ‘우리는 모두 거룩하다’는 말로 인간의 존엄성을 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웃음 넘치는 공연장’을 만든다는 것.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배꼽 잡는 풍경을 보게 되는 ‘넌센스’는 그야말로 두 시간 내내 아무 부담없이 웃을 수 있는 뮤지컬이다.

‘수녀(Nun)‘라는 단어를 ’넌센스(Nonsesnse)’와 조합해 넌센스에 가까운 수녀님들의 소동을 연상시키게 하는 이 뮤지컬은 6월 19일까지 대학로 더 굿 씨어터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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