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기업 실적마저 뒷받침되지 못하자 주요 지수는 이틀째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15포인트(0.00%) 상승한 1만2807.5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2.46포인트(0.78%) 내린 2841.62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56.62로 4.60포인트(0.34%)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은 거래증거금을 인상한다는 소식이 주요 상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고, 이 여파로 원자재주와 에너지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장 초반 발표된 3월 공장주문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다우지수는 한 때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줄이며 결국 보합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일부 기업의 실적부진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제약업체 화이자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0.4% 줄어든 165억 달러를 나타냈다.
백화점 체인인 시어즈홀딩스는 지난 1분기에 주당 1.35~1.81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소매업체 하락세를 이끌었다.
반면 세계 2위 신용카드업체 마스터카드는 지난 1분기 순이익 주당 4.29 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4.09 달러 순익을 웃돌면서 금융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지난 3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3.0% 늘어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망인 1.9%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다만 기업의 IT 지출과 관계 있는 컴퓨터와 전자제품 수주는 2개월 연속 감소해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최근 주가가 랠리를 이어온 데다 지난 1일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보복테러 우려 등 불확실성이 증폭된 것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이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111 달러 대로 하락하고 은값이 7.6% 폭락하는 등 상품가격이 떨어지자 관련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부진한 실적을 보인 시어즈홀딩스가 9.86% 폭락했고 화이자가 2.76% 급락했다.
유가하락에 엑손모빌이 1.55%, 셰브론이 1.86% 각각 떨어졌다.
반면 금융주는 마스터카드 실적호조에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마스터카드는 2.58% 급등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11%, JP모건체이스가 1.64% 각각 뛰었다.
이날 유럽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상품 관련주와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이며 주요국 주가를 끌어내렸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일대비 1.50포인트(0.53%) 하락한 282.43에서 마쳤다.
프랑스CAC40지수는 11.93포인트(0.29%) 내린 4096.84를, 독일DAX30지수는 26.94포인트(0.36%) 떨어진 7500.70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로열 웨딩과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열린 영국증시는 올랐다. FTSE100지수는 6082.88로, 전일보다 12.98포인트(0.21%) 상승했다.
이날 오후 5시 45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165% 떨어진 1.4823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47 달러(2.2%) 내린 배럴당 111.05 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일대비 16.70 달러(1.1%) 내린 온스당 1540.4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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