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중국 관광객 특수 '딩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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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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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절 연휴 롯데百 ‘인롄카드’ 매출 169% 급증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노동절 연휴에 한국을 방문한 ‘큰손’ 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유통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특히 중국 단일 카드사인 인롄(銀聯)카드를 이용한 명품 매출이 껑충 뛰어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을 실감케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사흘간 이어진 중국 노동절 연휴 덕분에 국내 중국인 고객 호황을 맞았다. 일본의 골든위크 기간도 겹쳐 일본인 관광객이 늘면서 매출 회복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인롄카드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69.1% 뛰어올랐다. 29~30일 이틀간 본점에서 집계된 인롄카드 매출액만 232.5% 증가했다.

또 이 점포에서 명품시계 매출은 151.4%나 증가했는데, 롯데백화점은 한국으로 명품 쇼핑을 오는, 이른바 ‘큰손’ 중국인 관광객이 매출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에 인롄카드를 사용한 고객에게 설화수 화장품 세트를 증정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인롄카드 사은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9일부터 3일까지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인롄카드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37.2% 늘었다. 또 전체 명품 매출에서 외국인 매출 비중이 45.1% 증가해 중국인들의 명품 쇼핑 수요를 입증했다.

또 편의점업계 최초로 인롄카드를 도입한 훼미리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인롄카드 사용실적이 10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롄카드는 중국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설립한 단일 카드회사로, 비자·마스터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국내 업체가 인롄 가맹점으로 등록하지 않으면 중국 관광객이 카드로 결제할 수 없다.

이에 국내 유통업체들은 명동과 동대문쇼핑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지를 중심으로 인롄카드 도입을 급속히 늘려왔으며, 이번에 노동절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의 씀씀이를 장려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었으며, 일본 대지진으로 감소했던 일본인도 회복세를 보였다”며 “특히 인롄카드를 도입하고 그에 따른 마케팅을 한 것이 중국인의 씀씀이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골든위크’를 맞아 일본인 관광객 수도 회복세를 보였다.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해 명동 화장품숍, 액세서리 매장뿐 아니라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식품코너도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골든위크를 맞아 중국인, 일본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 사은혜택 및 맞춤 응대를 강화하는 등 쇼핑 편의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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