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최후 '비무장'" 사살 정당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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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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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미국 백악관이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당시 무장상태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면서 빈 라덴 사살과 관련한 정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빈 라덴이 최후 순간 현장을 급습한 미 해군 특수부대 요원들과 맞닥들인 순간 비무장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는 빈 라덴이 무장한 채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알려졌던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빈 라덴이 총격전에 개입했다고 말했고, 익명의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빈 라덴이 여성을 인간방패 삼아서 그 뒤에서 총을 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빈 라덴이 최후까지 AK47 소총을 쏘며 저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에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백악관의 설명대로 빈 라덴이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다면 굳이 사살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의문이 남는다. 지금까지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번 작전을 승인할 때 생포와 사살의 우선순위를 확실히 해둔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 때문에 빈 라덴의 죽음은 국제법상 국가에 의한 개인 '암살'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와 오바마 정부를 곤욕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우리가 취한 것은 합법적이며 적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빈 라덴을 생포했을 때 재판 등 신병처리 과정에서 국내외적 논란이 일 수 있고, 빈 라덴을 따르는 이슬람 급진세력의 반발과 공격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살을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03년 9·11 테러범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가 체포돼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되자 알-카에다가 그를 석방하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에서 동시 다발 인질극을 벌이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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