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이 6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평상포럼 제주도협의회' 창립기념식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이재오 특임장관이 6일 ‘대기업 책임론’과 ‘개헌론’을 꺼내 들었다.
이 장관은 이날 ‘평상포럼 제주도협의회’ 창립기념으로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작심한 듯 대기업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그는 “지난해엔 대기업은 몇 조씩 돈을 벌었는데 중소기업과 서민들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돈이 들어왔는데 바닥까지 돈이 풀리지 않아 나라가 크게 발전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작 나라 전체로는 돈을 많이 벌었지만 돈을 풀지 않는 대기업 독식으로 인해 경제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말이다.
이 장관은 “한국은 개인소득 2만달러가 된지 10년이 됐지만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해 선진국 진입을 못하고 있다”며 “정치권과 기업부패가 청산되지 않고 문화처럼 자리를 잡으며 경제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부패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나라가 국민소득 2만달러가 된 후 10년이면 3만달러, 4만달러를 넘어서고 복지와 청년실업 문제도 해결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장관은 개헌론도 도마 위에 올렸다.
이 장관은 “20여년 동안 5년 단임 대통령제가 유지되면서 성공한 대통령이 한분도 없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살했고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도 성공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력을 나눠야 (퇴임후에도) 존경받는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며“개헌을 해서라도 권력을 나눠야 한다”며 개헌론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평상포럼의 평상(平床)은 나무 아래 그늘의 평상에서 문턱 없이 대화하고 소통하자는 이 장관의 평소 발언에서 유래됐다. 지난 2월엔 전국단위 평상포럼 창립총회도 개최됐고 사실상 이 장관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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