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한나라당은 4.27 재보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는 현 지도부를 대신해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 논의에 착수한다.
한나라당은 7일 오후 6시 여의도 당사에서 안상수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 간담회를 갖고 비대위의 역할과 성격, 비대위원장 인선을 비롯한 비대위 구성 문제 등을 논의한다.
전날 비주류 중립성향의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탄생, 당내 쇄신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어 비대위 구성 역시 '개혁과 혁신'에 초점이 맞춰질지 주목된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날 "비대위가 전당대회 준비기구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며 "당헌당규 개정작업을 비롯해 당 변화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계파를 초월하면서도 개혁적이고 능력 있는 인사가 비대위를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혁적 비대위'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맞서 새 지도부 출범 시까지 당을 관리할 '안정적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혼재돼 있어 이날 간담회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비대위는 변화와 쇄신을 원하는 국민의 의사를 담아내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비대위가) 당헌당규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계파색이 옅은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계파ㆍ세대를 적절히 안배돼야 한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원장으로는 당내 인사 중 중립 성향 5선 의원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다른 계파와도 소통이 원활한 친박(친박근혜)계 6선인 홍사덕 의원과 친이(친이명박)계 4선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거론된다.
외부 인사 중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안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는 비대위 구성을 끝으로 사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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