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던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냉각장치 복구 작업이 오랜만에 예상대로 진행되자 이르면 내달 중에는 1호기를 우선 '냉온 정지' 상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원자로 건물 내부의 방사성 세슘 농도치는 이날 오전 3시18분께 1㎤당 약 0.001 베크렐(㏃)로 내려갔다.
지난 5일 원자로 건물에 환기장치를 설치한 결과 방사성 물질 농도가 도쿄전력 목표치(0.01 베크렐)의 10분의 1까지 저하했다는 것이다.
도쿄전력은 환기를 계속해 오는 8일에는 작업원을 원자로 건물 안에 들여보낼 예정이다. 원자로 건물 1층에 원자로 냉각수를 식힐 공기냉각 장치를 설치하기 위해서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6월에 공기냉각 장치를 완성하면 원자로를 100℃ 미만으로 식히는 '냉온 정지' 상태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6일 오전부터는 1호기 원자로 노심에 붓는 냉각수의 양을 시간당 6t에서 8t으로 늘렸다.
원자로(압력용기)를 둘러싼 격납용기에도 물을 채워 압력용기 자체를 냉각시킨다는 이른바 '수관(水棺) 냉각'을 본격적으로 재개한 것이다. 냉각수량을 늘리자 원자로 온도는 전날보다 10℃ 정도 내려갔다. 수관 냉각을 완성하기까지는 20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관 냉각과 공기냉각 장치 설치를 끝내면 ▲원자로를 냉각수로 식히고 ▲이 냉각수를 다른 물로 식히고 ▲그 물은 공기로 식히는 순환 냉각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냉온 정지 상태로 만드는 데에는 수일밖에 안 걸릴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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