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 아랍권 국가에서 6일(현지시간) 미국이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데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영국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런던의 미국 대사관 앞에는 100여명의 빈 라덴 지지자들이 반미 구호를 외치고 보복공격을 장담하며 시위를 벌였다.
여기에 영국의 대표적인 극우단체인 '영국수호동맹(EDL)'이 빈 라덴 사살을 지지하는 맞불시위를 벌이면서 긴장이 고조됐으나 경찰의 통제로 양측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급진적 이슬람 단체인 '반(反)십자군 무슬림'(MAC) 소속 안젬 추다리가 주도한 이날 시위의 참가자들은 "미국 정부가 진짜 테러리스트", "이슬람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미국 지도자들을 "살인자"라고 부르며 보복 공격을 경고했다.
시위자 중 한 명인 아부 무아즈(28)는 "또 다른 테러공격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서방은 우리의 적"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EDL 회원들은 경찰 통제선 뒤에서 "빈 라덴, 지옥에서 불타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빈 라덴 지지자들에게 야유를 퍼부었고, 이 가운데 한 사람은 빈 라덴 인형을 들고 통제선을 뚫고 들어가기도 했다.
이에 흥분한 빈 라덴 지지자들은 "미국, 지옥에서 불타라", "오바마, 지옥에서 불타라"라고 소리치며 반발했으나 경찰의 통제로 양측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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