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EU, 그리스 유로존 탈퇴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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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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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주요 국가들이 비공식 긴급회의를 열고 채무조정설에 휩싸인 그리스 재정문제를 논의하면서 그리스 재정 위기에 시장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7일 성명을 통해 "그리스의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려고" 전날 밤 유로존 일부 재무장관들과 기오르고스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식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비공식 회의에는 이들 이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존 주요국 재무장관들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ㆍ통화담당 집행위원 등도 참석했다.

특히 이날 회의는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을 거론함에 따라 이를 논의하려는 긴급회의였다고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슈피겔은 자사가 입수한 독일 재무부 문서를 인용, 독일 정부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유로화에 대한 그리스 통화의 심각한 통화절하를 가져올 것이며 이 때문에 그리스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 수준으로 뛸 것으로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그리스 정부 부채는 GDP 대비 153% 수준이다.

슈피겔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이 문서를 들고 그리스에 관한 비공식 회의에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융커 총리는 회의가 끝나고 그리스 정부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어리석은 아이디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논의되지 않았다. 어리석은 아이디어다. 그건 우리가 절대 선택하지 않을 노선에 있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리스 정부의 채무조정설과 관련해서도 "이날 회의에서 유로존 대다수 국가가 어떠한 종류의 채무조정도 배제했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재무부 역시 전날 밤 성명을 통해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채무조정 요청 가능성을 다시 한번 부인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이날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준비가 돼 있다는 보도를 "도발", "유언비어"라고 맹비난하면서 제 일을 할 수 있도록 가만 내버려달라고 촉구했다.

융커 총리는 하지만 오는 16일 예정된 유로그룹 회의에서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제공한 1천100억 유로의 대(對) 그리스 구제금융의 상환기간을 다시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유로존과 IMF는 지난 3월 그리스 구제금융의 상환기간을 3년에서 7년6개월로 연장하고 적용금리도 1%포인트 정도 깎아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리스 경제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을 인용, 전날 회의에서는 그리스의 재정 적자 감축 목표 달성 시기를 지금보다 2~4년 늦추는 방안과 더불어 그리스 정부 부채를 만기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또 일간 나프템보리키는 올해와 내년 만기 도래하는 그리스 국채 650억 유로에 대해 상환기간을 일정 기간 유예해주는 시나리오가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16일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정부의 채무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모종의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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