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도대체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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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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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부터 횡령금액 240억 넘고, 5년간 지급된 성과급 1조8500억 달해

(아주경제 이광효·김선국 기자) 농업협동조합중앙회(농협중앙회)가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며, 설립 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사상 최대의 금융 전산망 해킹사건으로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데다 중앙회 본부 직원이 수십억원의 고객 돈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2007년부터 내부 직원의 횡령 금액이 240억원을 넘고, 시중의 주요 은행들보다 낮은 수익을 올리면서도 최근 5년간 지급된 각종 성과급은 1조8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농협중앙회는 매년 수차례의 직원 횡령사건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이에 따른 조치가 미흡했다. 이에따라 농협의 도덕성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으며. 동시에 부실경영 문제마저 불거지고 있다.

◆ 극에 달한 농협의 도덕적 해이

농협중앙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내부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것이다.

9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농협중앙회의 내부 직원 횡령은 모두 22건, 금액으로는 210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단위조합에서 발생한 내부 직원 횡령 건수도 45건, 31억9200만원이나 된다. 이를 합할 경우 최근 4년여 만에 67건, 240여억원 내부 횡령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농협중앙회 본부 영업2부에서 한 직원은 고객돈 수십억원을 자신과 친구명의 통장으로 빼돌려 주식·선물 투자를 하다 고객돈 2억여원을 날리는 사건을 저질렀다. 이 직원은 현재 검찰에 고발된 상태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 전문가는 “농협의 금융 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특히 내부직원의 횡령이 극에 달하고 있어 임직원의 윤리의식 제고를 위한 사고예방교육, 엄격한 징계대책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사고자 재산조사를 통한 가압류 조치 및 재산 몰수 등 강력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횡령후 퇴직자에 대해서도 세밀한 재산 조사를 통해 미회수 금액을 빠른 시일 내에 회수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도를 넘은 부실·방만 경영

이러한 도덕적 해이는 부실경영 심화라는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9월까지 농협중앙회의 당기순이익은 2066억원으로 국민은행(2303억원), 신한은행(1조4547억원), 우리은행(9196억원), 하나은행(7169억원), 기업은행(1조482억원) 같은 주요 시중 은행들보다 매우 낮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농협중앙회는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농협중앙회가 임직원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모두 1조5575억원이다. 여기에다 농협중앙회는 같은 기간 2938억원의 특별성과급까지 지급했다. 5년간 1조8513억원을 성과급 및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이다.

또한 농협중앙회는 자기계발비 명목으로 2005년부터 2010년 7월까지 3723억원에 달하는 비급여성 후생복지를 지원했고,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취학전자녀와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자녀학자금으로 총 1308억원을 지급했다.

농협중앙회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1310명에게 명예퇴직금으로 총 1972억원을 지급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공기업의 경우 명예퇴직금이 거의 중단된 상태임에도 농협중앙회의는 명예퇴직금을 계속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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