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공식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 등 독일 통역 주역들과의 조찬 간담회를 통해 “독일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6·25전쟁을 치렀고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눴다는 점에서 치유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통일을 위해 준비를 잘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 중엔 남북 간 경제적 격차가 워낙 크다보니까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길게 보면 통일은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1차 한·독 통일자문위원회에 이날 간담회 참석자 전원을 공식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드 메지에르 전 총리 등 간담회 참석자들은 “통일의 관건은 한 민족이란 믿음”이라며 “독일은 (통독) 당시 미국이라는 든든한 우방을 확보할 수 있었기에 안보를 확보하면서 통일을 준비할 수 있었고, 가장 큰 부담이었던 구(舊)소련과도 끊임없이 대화·협력함으로써 외교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또 이들은 “(통일엔) 우방의 역할이 중요하며 (한국도) 중국과 꾸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통일 뒤에도 주변질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변국에 심어줘야 한다”며 “지역과 이웃나라들에 모두 도움이 되도록 분명한 통일 외교의 목표와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이 대통령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