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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2'에 ‘중국’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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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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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지분 투자 등 해외진출 발넓혀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할리우드에서 ‘차이나 바람'이 거세게 불고있지만 실제로 중국이 얻는 수익은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중국-외국 합작영화 제작, 해외 영화사 지분 투자 등이 중국산 영화 해외진출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제일재경일보) 11일 보도했다.

2주 후 개봉되는 ‘쿵푸팬더2’가 중국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의 대표적인 예다. 신문은 이 영화의 시장가치는 무려 10억 달러에 달하지만 이 중 중국 기업이 얻는 수익은 제로라며‘쿵푸팬더2’에 실제로‘중국’은 없다고 지적했다.‘쿵푸팬더2’ 주인공은 겉모습만 ‘팬더’지 사실은 자아를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평범한 ‘미국 젊은이’일 뿐이라는 것.

이에 대해 미국 한 영화투자사 관계자도 “할리우드에서 지금 원하는 것은 ‘중국’이라는 소재지 ‘중국 스토리’가 아니다”며 “동서양 문화 차이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화 홍보 마케팅에서도 중국 기업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 영화 제작자인 드림웍스는 최근 ‘쿵푸팬더2’ 영화 홍보마케팅 파트너 명단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AT&T, 베스트바이 등 유명 다국적 기업이 여러 포함돼 있었지만 중국 기업은 없었다.

지난 해 해외로 수출된 중국산 영화도 하나같이 참패를 맛봤다.

중국 광전총국(廣電總局)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해외로 수출된 중국산 영화 47개 중 해외 박스오피스 수익이 1억 위안(한화 약 165억원)을 넘긴 것은 겨우 ‘베스트키드’’엽문2’ ‘아스트로보이-아톰의 귀환’ 세 개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영화 전문가들은 “이는 중국산 영화의 작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해외 업체들이 영화 배급이 아닌 리메이크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화 ‘무간도’ ‘견귀’는 이미 할리우드에서 각각 ‘디파티드’ ‘디아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 전영(電影)그룹 지사의 자오하이청(趙海城) 총경리는 “중국산 영화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며 외국과 합작영화 제작을 대안으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 달 말 열린 제1회 베이징 영화제에서는 총 27억9400만 위안 어치의 영화 계약이 체결됐다. 여기서 중국-외국 간 합작영화 계약 체결액운 60%를 차지했다. 투자액이 억 위안 대를 넘어선 계약건도 이 중 80%에 달한다.

위둥(於冬) 보나(博納)영화배급사 회장은 “10년 후 중국 영화 시장은 600억 위안 가까이 늘어나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영화산업의 양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합작 영화를 만드는 것이 향후 하나의 흐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할리우드 영화사 지분 투자도 중국산 영화의 해외진출을 촉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해 중국 영화사 청톈(橙天)은 총 2500만 달러를 투다해 미국 레전드 필름 지분을 인수하는 한편 이사회 의석도 하나 확보했다. 이를 통해 향후 미국 할리우드 시장에서 중국 영화계의 발언권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보나도 최근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회사를 설립했는가 하면 화이(華誼) 브라더스 역시 해외시장 업무를 강화하는 데 발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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