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신흥국 대상 외교 역량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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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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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영국 외교의 무게 중심이 21세기 초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으로 옮겨갈 조짐이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중국과 인도에 더 많은 외교관을 파견하고 엘살바도르, 키르기스스탄, 남수단, 마다가스카르, 소말리아 등 5곳에 대사관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헤이그 장관은 중국 대사관에 50명, 인도 대사관에 30명의 외교관을 증원해 주로 성장에 빠른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국 외교부는 브라질, 터키, 멕시코, 인도네시아를 중국, 인도와 함께 외교 역량을 더 투입할 곳으로 꼽았다.

특히 브라질 헤시피에는 총영사관을 신설한다.

이밖에 미얀마, 태국, 남한, 북한, 대만, 몽골,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등도 외교력을 집중할 국가이다.

신흥국에 공관을 신설하고 외교관을 더 보내는 대신 유럽 국가의 대사관 직원 수를 줄이거나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대사관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충당하기로 했다.

헤이그 장관은 "국내총생산(GDP) 상위 30개 도시 가운데 유럽에는 3개 밖에 없다. 유럽 도시에 있는 공관 유지 비용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든다"며 유럽 국가의 공관을 일부 폐쇄할 뜻을 밝혔다.

헤이그 장관은 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쏟아부은 우리의 외교력을 축소해서 비용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에서만 쓰이는 비용이 나머지 전 지역에서 드는 비용과 맞먹는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외교부는 유럽 지역 공관과 인력 축소를 통해 11억4000 유로(약 1조7000억원)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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