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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석유업체 '보조금·세금 개혁'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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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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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원 재무위, 5개 석유사 CEO 청문회 열기로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 정부와 의회가 유가 고공행진 속에 대형 석유회사에 대한 정부 보조금과 감세 혜택 폐지를 추진하자 대형 석유회사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대형 석유회사들에 주는 정부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고 이를 예산적자 해소에 사용하는 내용의 법 제정을 추진 중인 상원 재무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5개 대형 석유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청문회 참석 대상은 존 왓슨 셰브론 회장 겸 CEO와, 마빈 오덤 셸 미국법인 사장, 라마르 매케이 BP 아메리카 회장 겸 사장, 짐 멀버 코노코필립스 CEO,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CEO 등이다.

그러나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상원의원들과 석유회사 CEO들이 서한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설전을 벌이는 등 벌써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AFP 통신은 해리 리드 당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동료 의원들에게 "보조금·감세 폐지안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석유회사들'에 대한 '낭비적 보조금'을 삭감해줄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가 정말로 국가 부채를 해결하려 한다면 우리 모두, 가장 부유하고 힘있는 사람들까지 허리띠를 졸라매고 희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짐 멀버 코노코필립스 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보조금·감세 개혁안에 대해 "비(非) 미국적"이고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세금 부담 증가는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세금 증가는 일자리를 희생시키고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고, 정부 수입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과 일자리에 재투자할 능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켄 코언 엑손모빌 부사장은 파이낸설타임스(FT)에서 미 정부와 의회의 보조금·세금 개혁안에 대해 정치적 책략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이번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선전할 차별적 세금 방안은 "정치연극"이라며 이들의 언동은 2012년 대통령선거와 의회선거 개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드 원내대표와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5대 석유회사들이 1230억 달러의 이익을 올릴 수 있다면 휘발유 가격을 올리지 않고도 세금으로 정당한 몫을 내서 적자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석유회사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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