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Korea Arts Institute) 재학 중인 대학생 이태호 감독의 ‘집 앞에서’도 이번 영화제 부문에 초청됐는데, 유준상이 이 감독이 다니는 학교 연기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스승과 제자가 동반으로 영화인들의 꿈인 칸의 레드카펫을 동시에 밟는 진귀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북촌방향’은 지방대학 영화과 교수가 서울로 올라와 하루 동안 벌어지는 얘기를 다룬 영화로, 유준상은 지난해에도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로 칸 레드카펫을 밟은 경험이 있다. 당시 ‘하하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태호 감독의 첫 단편 ‘집 앞에서’는 중앙대학교 영화과 문병곤 감독의 ‘불멸의 사나이’와 함께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제에 나란히 입성하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축하인사와 기대감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준상은 “우리 학교 재학생의 작품이 칸 영화제에 초청되었다는 사실이 기특하면서도 대견하다”고 전했고, 이 감독은 “칸 영화제에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레는데,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이자 은사님이기도 한 유준상 교수님과 함께 갈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칸 국제영화제에는 총 7편의 국내 작품이 초청됐으며, 이창동 감독과 봉준호 감독이 각각 비평가주간과 황금카메라상 심사위원장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64회 프랑스 칸 영화제는 오는 22일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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