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고위급 관료의 자녀가 대낮에 경찰을 폭행치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부모나 친척의 권세만 믿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중국 '관얼다이(官二代.고위 관료의 자녀를 일컫는 신조어)'에 대한 사회 비난여론이 또 다시 들끓고 있다.
14일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경화시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 랴오닝성 다롄(大連)시에서 공안분국 부국장의 조카가 대낮에 교통 관리를 하고 있던 경찰관을 마구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안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다롄시 공안분국 부국장의 조카인 한팡이(韓方奕)는 교통법규를 위반해 교통경찰관 스잉차이(史英才)의 단속에 걸렸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한팡이는 그 자리에서 스잉차이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한팡이는 전화를 걸어 자신의 아버지인 한자민(韓家敏)과 친척 저우성창(周盛强)까지 불러 스잉차이를 마구 폭행했다. 폭행은 다른 공안들이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으며 이후 스잉차이는 결국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장 쇼크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의 내막이 온라인을 통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여론은 들끓고 있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한팡이의 숙부가 시 공안분국 부국장이며 고모는 시 검찰원의 간부라는 말까지 나돌면서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을 '다롄판 리강(李剛) 사건'이라고 부르며 관얼다이의 안하무인 행태에 분노했다.
'리강 사건'이란 음주 운전으로 가난한 농촌 출신 여대생을 숨지게 한 지방 공안국장의 아들이 현장에서 붙잡힌 후 적반하장 격으로 "내 아버지가 리강이야"라고 외쳐 서민들의 분노를 자극했던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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