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진, 술 취급않는 상점에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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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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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酒) 거리“술 안 팔거면 짐싸라”강요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을 대표하는 국주, 마오타이주(茅台酒)의 본고장인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마오타이(茅台)진이 최근 이 곳을 중국 술 문화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지 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 국영방송국인 CCTV 보도에 따르면 마오타이진은 이곳을 중국 ‘술의 고장’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시내 번화가인 환마오난루(環茅南路)를 바이주 브랜드 거리로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환마오난루는 마오타이진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바이주 상점 30~40곳을 비롯해, 백화점 약국 식당 등 50~60여개 기타 상점이 밀집돼 있다.

문제는 지난 1일 정부에서 이곳 상점들에게 일제히 통보해 “술을 판매하지 않는 상점은 무조건 짐싸서 떠나라”고 요구하면서 벌어졌다.

갑작스런 정부 요구에 이곳 상점 주인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곳에서 통신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작년에 십 여만 위안을 들여 상점을 수리한 데다가 건물 주인과 매년 12만 위안으로 5년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임대료까지 다 냈는데 억울하다”며 하소연했다.

그러나 마오타이진 정부 측은 “상점들에게 이주 보상비를 지불할 돈은 없다”며 쫓겨난 상점들이 어디로 옮겨가는 지는 우리가 알 바 아니라는 식으로 상점 철거를 밀어붙이고 있다.

딱히 갈 곳 없는 상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자 정부 측에서는 경찰과 관리인력을 대동해 나타나 매일 거리를 순찰하며 영업까지 방해하고 나섰다. 심지어 상점 내 물건을 마구 거리로 내다 던지며 횡포를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마오타이진 한 간부는 한 상점 주인에게 “당신 때문에 소중한 시간이 낭비되고 있다. 3일에 옮기라고 했더니 오늘로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다”며 빨리 이곳을 떠나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러한 정부의 일방적인 ‘횡포’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법률에 따라 도시 정비 계획을 결정할 때에는 반드시 지역 주민들과 전문가를 모아놓고 청문회를 실시해야 하며, 또한 도시 정비로 인한 주민들의 손실도 합법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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