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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내 생애 가장 값진 우승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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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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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아시아 출신 최초로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최경주(41·SK텔레콤)는 담담한 표정으로 통역자와 함께 기자회견장을 찾아 인터뷰를 시작했다. 인터뷰는 한국어로 진행됐지만 기자들의 농담섞인 질문이 제기되자 최경주는 농담을 받아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약 3년 4개월 간의 부진으로 우려의 시선과 부정적 평가도 종종 받았지만 묵묵히 자신만의 철학 그대로 골프를 이어온 연륜이 느껴졌다.

-우승 소감은?
"긴 하루였다. 3라운드에서 마치지 못한 홀까지 오늘 하루에 다 치렀기 때문에 체력 조절을 잘 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생애 가장 값진 우승을 한 것 같다. [주 : 최경주는 3라운드 일부 경기가 순연되며 총 27홀(전날 못 마친 8개홀, 4라운드 18홀, 연장 1홀)을 돌아야 했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해 긴장되지 않았나?
"데이비드 톰스, 그레임 맥도웰과 즐겁게 경기했다. 동생·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 사이다. 4라운드를 맞으며 갤러리와 동반자의 플레이에 신경쓰지 말자는 다짐을 했다. '내가 가진 장점을 후회없이 발휘하자'고 마음 먹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16번홀에서 티샷이 잘못 날아갔을 때만 해도 이 대회는 내 것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하나님이 도왔다."

-소그래스 TPC와 인연이 깊은데?
"2000년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여기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 정말 무지막지하게 많은 연습을 했다. 바람과 잔디가 낯설어 여기서 언더파를 치는 것은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2000년 TPC에서 땀 흘리며 보낸 시간들이 12년만에 결실을 맺은 것 같다."

-(가장 어렵다는) 후반 5개 홀을 하루에 두 차례나 치며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았다.
"어려운 홀이지만 오히려 강하고 정확히 치려고 했고 무엇보다 실수가 없도록 집중한 게 주효했다. 사실 코치와 함께 이런 상황에서도 샷 감각을 잃지 않도록 충분한 연습을 했다."

-캐디인 앤디 프로저와의 호흡은 잘 맞는가?
"아내 같기도 하고, 큰 형같기도 하다. 16번홀에서 레이업을 해야되는 상황이라 '오늘은 이대로 (2등으로) 끝나나보다'라고 했더니 앤디가 '아니다. 아직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실망하지 말라'며 용기를 줘 다시 힘을 냈다. 앤디는 내 아내이자 가족이자 형제다. 내가 위기 상황에 처할 때 언제나 농담과 긍정적 격려로 즐겁게 해준다."

-많은 갤러리들이 응원을 왔는데?
"나와 아무 관계없는 분들도 멀리서 비행기나 차를 타고 여기에 오셨다. 그 분들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내가 1타라도 소홀히 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경기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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