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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늘리고 직원 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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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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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해 은행권이 영업점을 늘린 반면 직원 수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은 직원 수를 줄이는 대신에 임원 수를 늘려 비난을 사고 있다.

16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외국계 지점을 제외한 국내 은행의 점포 수는 지난해 4분기 7599개로 2년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점포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 2008년 이후 줄어들다가 지난해 △1분기 7534개 △2분기 7547개 △3분기 7560개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로 돌아섰다.

은행에서 점포 수 확대는 곧 ‘영업력 강화’를 뜻한다.

인터넷이나 모바일기기를 통한 스마트뱅킹 확대로 무인 점포가 등장하는 등 더 이상 점포와 영업력이 동일시되는 시대가 아니지만 은행권은 여전히 이를 동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반은행의 지난해 4분기 점포 수는 5624개로 지난 2008년(5725개) 이후 2년만에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으며 특수은행 점포 수도 꾸준히 늘어 1975개로 집계됐다.

반면 은행권의 임직원 수는 줄어들었다.

은행 임직원 수는 지난해 3분기 13만8408명에서 4분기 13만2339명으로 무려 6000여명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분기 13만2459명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일반은행은 3분기 10만5800여명이던 직원이 4분기 9만9840명으로 줄었으며 특수은행도 150명 가량 감소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을 살펴보면 KB국민, 신한, 우리, IBK기업은행이 지난 한 해 점포를 늘려왔다.

그러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했던 국민은행과 함께 신한, 우리은행의 임직원 수는 줄어들었다. 특히 이들 은행은 임원 수가 늘어난 데 반해 일반 직원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점포 수와 임직원 수가 함께 줄었다. 외환은행은 점포 수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임원이 줄고 직원이 오히려 늘어났으며 기업은행은 점포 수를 늘린 가운데 임원을 줄이고 직원을 늘렸다.

은행권이 인력 조정을 통해 실적을 높이기 위한 경영전략을 추진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창구 직원 일부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주요 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대손충당금과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적자를 기록한 국민은행을 제외하고 대부분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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