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외모가 무척 달라졌다.
이전의 자유로운 보헤미안과 같은 모습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말끔한 모습이었다.
그는 “딸이 하나 있는데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현빈의 모습을 좋아했다”며 “딸에게 나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변신의 배경을 설명했다.
뿐만이 아니다.
그는 변한 외모만큼 한게임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한게임의 변화도 불러오고 있다.
정 대표 대행은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EX2010’에서 새로운 한게임을 선언했다.
이후 1년여가 흐른 현재 한게임은 퍼블리싱 사업 강화를 시작으로 보드 게임의 건전화, 스마트폰 게임 등 게임사업의 전방위적 공세로 게임 명가에 한발짝 씩 다가서고 있다.
정 대표 대행은 한게임 내에 게임지원그룹을 신설하는 등 조직의 변화도 꾀했다.
특히 게임지원그룹은 NHN 전체 인사그룹과 별개로 게임부문의 인사직무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구성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NHN의 그늘을 벗어난 새로운 한게임의 변화가 눈에 띈다"는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한게임의 변화 못지않게 정 대표 대행의 변화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정 대표 대행의 변화가 그에게 따라붙었던 ‘대행’ 꼬리표까지 떼지는 것으로 이어질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NHN은 네이버와 한게임이 지난 2000년 7월 합병을 하면서 한게임의 수장을 따로 선임해 왔다.
하지만 한게임 수장 자리는 2년전 김정호 전 대표가 개인적 사유로 퇴사를 한 후 현재까지 공석이다.
그 자리를 메운 것은 정 대표 대행이었다. 아직 '대행'이라는 딱지가 붙어있는 한 진정한 한게임의 수장으로까지 거듭나지는 못한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욱 대표 대행은 힘겨워하던 한게임을 잘 이끌어왔다"며 "그의 끝없는 변화는 한게임이 어디까지 변화할 수 있는지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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